S.E.S. 출신 바다가 결혼 전 남편에게 딩크를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13일 방송된 SBS '강심장VS'는 '하이텐션 E와 로우텐션 I가 만났을 때' 특집으로 꾸며졌다. 끼와 흥이 넘치는 외향형 '하이텐션' 측에는 가수 바다와 김수찬, 늘 차분한 분위기의 내향형 '로우텐션' 측에는 개그맨 김수용, 남창희와 여행 유튜버 원지가 출연해 극과 극 텐션을 오가는 개성 넘치는 토크를 선보였다.
연예계 대표 '극E'로 소문난 바다는 "난 외국 속담 중에 유일하게 외우고 사는 게 '가게 문을 열었으면 웃어라. 안 웃을 거면 집에 있어라'라는 거다. 난 연예인으로서 이미 내 인생의 반이 노출됐고, 메이크업 다 하고 준비하고 오지 않냐. 그럼 그냥 GO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한다. 그게 아니면 집에서 쉰다"며 극강의 텐션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이제서야 내 세대가 온 거 같다. 15년 전 너무 앞서간 곡 'MAD'를 불렀는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제야 시대가 맞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재당했다. 정말 시대가 옥죄어서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바다는 바로 옆 아파트에 또 다른 '극E' 조권이 산다면서 "나보다 먼저 이사왔는데 벌써 동네 분위기가 밝더라. 꽃도 더 만개한 느낌이었다. '이게 뭐지?'했는데 조권이 산다고 해서 기운이 있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조권은 거의 주 2회 우리집에 와서 집밥을 먹는다. 또 시댁에서 1년에 한두 번 정도 닭발 파티를 하는데 무조건 조권이 온다. 웬만한 좋은 식재료로 요리한다고 하면 시어머니가 권이한테 전화하라고 한다. 가족 같다. 아들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바다는 "시댁은 또 다른 세계인데 자중을 왜 하냐"며 넘사벽 하이텐션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결혼 전 자신만의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나는 딸 루아가 진짜 선물이다. 왜냐면 나는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바다는 "나는 나를 안다. 열정 많고 완벽주의를 추구하지만 완벽하지는 못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열정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보면 넘어질 때도 많은데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거에 대한 책임감은 있지만 아이를 낳으면 더 큰 책임이 필요하니까 그런 자신은 없었다"며 "두려움이 있어서 결혼 전 남편이 나에 대한 호감을 얘기했을 때 애초부터 나에 대한 감정을 싹을 자르려고 '정말 미안한데 난 아이 안 가질 수도 있다. 괜찮겠냐'고 그것부터 물어봤다"며 결혼 전 남편에게 딩크를 선언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11세 연하라는 나이 차이도 부담스러웠다는 바다는 "윤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난 패션만 이렇지 보수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미안한데 도덕적으로 널 만날 수가 없다'고 했지만 남편이 '다 받아들일 수 있다. 난 누나랑 결혼하는 거지 다른 게 아니다'라고 해서 결혼했다. 그리고 나는 또 시댁에 자주 가는 며느리는 아닐 거라고 했다. 음악이 좋으니까 무대를 하다 보면 바쁠 거 같았고, 아직 열심히 살고 싶었다. 그래도 남편은 다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혼 후 오히려 자신이 달라졌다는 바다는 "아이도 낳았고, 시댁은 놀이터 같다. 가면 나랑 놀아주는 선생님이 있는 거 같다. 시어머니가 밥도 다 해주고, 노래하는 손이라고 집안일도 안 시켰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며 "김장도 담그러 오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궁금해서 갔다가 너무 재밌고 새로운 세계라 김장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전현무는 "시어머니가 시집살이를 하고 있다. 일이 두 배로 늘었다"며 놀렸고, 김수용은 "(바다가) 오면 얼마나 힘들겠냐"고 거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