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후 활동가 2명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립문서보관소에 있는 미국 헌법에 붉은 가루를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헌법을 전시하고 있는 보호 유리 위에 가루를 뿌린 뒤 "우리는 모두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실 자격이 있다"며 정부의 화석 연료 지원금 지급 중단, 대통령의 기후 비상사태 선언을 주장했다.
다만, 헌법 문서는 유리로 둘러싸여 있어 훼손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국립문서보관소 측은 시위자 2명을 체포하고 이날 하루 전시실을 폐쇄했다.
콜린 쇼건 국립문서보관소 수석 기록 보관 담당자는 성명에서 "우리는 이러한 반달리즘(vandalism·공공 기물 파손)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가해자들이 법이 허용하는 최고 수준의 처벌을 받기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위를 벌였다고 밝힌 환경단체 '비상선언'(Declare Emergency)은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문명의 종말을 원하지 않지만 지금 우리가 그 길로 가고 있다"고 적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해 4월 워싱턴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에드가르 드가의 조각상에 페인트를 뿌리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