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미국의 한 비행기에서 배탈로 화장실을 자주 찾았다가 이륙하기 전 강제로 쫓겨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는 이 같은 문제를 겪은 작가 조안나 치우씨의 사연을 전했다. 치우는 사건이 일어난 지난 9일 당시 자신의 고향인 캐나다 밴쿠버로 돌아가기 위해 탑승한 상태였다.
치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륙하기 전에 배탈이 생겨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갔다는 이유로 비행기에서 쫓겨났다"면서 "항공사에서는 호텔이나 비행기 재예약에 대한 약속도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항의했지만 강제로 내쫓겼고, 급하게 내리느라고 돈이 든 지갑마저 두고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20분 거리의 호텔로 가기 위한 택시비조차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요일이 돼서야 밴쿠버로 돌아온 치우는 "앞으로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승무원이 아프냐고 묻거든 단지 방광이 작을 뿐이라고 대답하라"면서 "비행 전 몸이 아프더라도 참아라"고 조언했다.
치우의 사연이 전해지자 SNS에서는 그의 사정에 공감하는 의견보다 항공사의 결정이 옳았다고 보는 댓글들이 더 많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은 배탈과 이로 인한 화장실 사용으로 인해 승객 전체가 전염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이기적인 한 사람이 비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승무원의 처사를 지지했다. 한 전직 승무원은 "당신과 그들이 어떻게 소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직 승무원의 결정은 틀리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신되자 문제가 됐던 웨스트젯 항공사는 "치우 씨가 여행 중 겪은 불편에 대해 죄송하다. 하지만, 우리는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승객이 배탈 증세를 보여 함께 비행을 함께 하기에는 적합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안전을 감안해 퇴거라는 신중한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