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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 후 첫 임상시험 경과 공개
“부작용 없이 몸 완전 회복한듯”

 

뉴럴링크의 칩을 뇌에 이식한 환자가 생각만으로 화면상의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일론 머스크가 밝혔다. 유튜브 갈무리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개발업체 뉴럴링크(Neuralink)의 칩을 뇌에 이식한 환자가 생각만으로 화면상의 컴퓨터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이 회사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말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5월 뇌 이식 칩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사람 뇌에 칩을 이식했다. 머스크는 지난 19일 밤 열린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의 한 행사에서 “경과가 좋으며 환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작용 없이 완전히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그는 “뉴럴링크는 이제 환자가 가능한 한 많은 클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시술을 받은 첫번째 환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뉴럴링크는 경추 척수 손상이나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텔레파시라는 이름의 이 장치는 동전 크기 만한 칩 1개와 전극이 달린 전선 64개로 이뤄져 있다. 각 전선에 있는 전극을 모두 합치면 1024개다. 두개골에 칩을 심은 뒤, 운동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뉴런(신경세포)에 전극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극이 뉴런의 신호를 칩으로 보내면 칩이 그 신호를 무선으로 컴퓨터에 보낸다.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는 사람의 뇌에 심은 칩과 컴퓨터를 무선으로 연결해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럴링크의 뇌 이식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앞에 있는 기계가 이식용 수술 로봇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일부에선 뉴럴링크가 수술 내용과 결과에 대한 세부 사항을 거의 공개하지 않는 데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시엔비시’에 따르면 민간 싱크탱크인 헤이스팅스센터(Hastings Center)는 최근 블로그를 통해 “보도자료를 통한 과학”을 비난하며“취약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전례 없는 실험에는 대중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럴링크는 앞서 2021년 뇌에 칩을 이식받은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컴퓨터 게임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험 과정에서 원숭이를 비롯한 다수의 동물이 희생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지난해 9월 “뉴럴링크 이식으로 인해 죽은 원숭이는 없다”며 “건강한 원숭이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기’ 원숭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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