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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항구에서 운영중인 중국산 크레인에 대한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해커의 침입으로 자칫 중국산 크레인이 미국 내 물류 정보 수집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크레인을 원격 조종해 화물 운송 체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항만에서 사용하는 크레인의 80%는 중국제로, 미 정부는 이중 절반에 달하는 92개의 중국산 크레인을 조사해 사이버 위협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고위당국자는 21일(현지시간) "해안경비대가 해양 운송 체계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권한을 갖는 행정명령에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사이버 위협이라고 인지했거나 의심될 경우 해안경비대는 중국산 크레인의 소유자와 운영자에게 여러 가지 사이버 보안 사항을 준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여기에는 선박과 해안 시설을 점검·수색하는 것도 포함된다.
 
미국은 현 시점에서 중국산 크레인의 전면적인 교체를 요구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산으로 대체해 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인프라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덕분에 일본기업인 미쓰이 E&S의 미국 자회사인 페이스코가 미국 내 크레인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 정부는 중국의 미국 내 인프라 침투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중국 해커들이 최소 5년동안 미국의 통신, 에너지, 교통, 상하수도 시스템 등 핵심 인프라에 침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는 "중국 지원을 받는 해킹 그룹 '볼트 타이푼'(Volt Typhoon)이 미국 본토와 괌을 포함한 영토에서 핵심 인프라 IT 환경을 훼손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미·중 갈등이 확산될 경우 언제든지 사이버 공격이 가능한 태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지난달 미 하원 중국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해커들은 언제든지 미국에 대혼란을 일으키고 실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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