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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트럼프 행정부 아래 사우디·러 생산량 늘 것"

"관세 전쟁 등으로 세계 무역 타격, 수요 부담으로 이어져"

바이든 당선, 혼합 메세지 내재…"화석연료에 대한 입장 미묘해"

美석유 생산량 사상 최고치…"대선 앞두고 친환경 전환 속도 조절"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될 시 공급이 늘어나면서 국제 유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사진 로이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될 시 공급이 늘어나면서 국제 유가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두 후보의 기조 차이를 고려할 때 2024년 미 대선이 화석 연료 산업을 뒤흔들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선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시 글로벌 공급이 늘어 원유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OPIS 글로벌에너지의 톰 클로자 책임 분석가는 "국제유가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아래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석유수출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생산량 증가가 그 동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행정부에 비해 트럼프 행정부가 그 두 국가에 대해 더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클로자는 "사우디가 증산하고 유럽, 미국, 러시아 간 일종의 화해가 시도되면서 일반적으로 미국과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시추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당선 직후 유가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등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씨티은행의 에릭 리 책임 분석가가 이끄는 분석팀 또한 11월에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석유 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분석가들은 OPEC+ 국가의 공급 증가 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조기 종전으로 공급 증가 가능성 외에도 전 세계 원유 수요에 부담을 주는 무역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리 분석가는 "새로운 무역 긴장은 이미 취약한 세계 무역에 더욱 타격을 가해 트럭 운송과 디젤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2025년 유가 60달러 추정치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81달러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은 혼합된 메시지를 내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기조로 하고 있지만 실제 분석가들과 환경론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 및 가스 부문에 대해 단호한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

연구 및 분석업체 클리어뷰의 케빈 북 연구 책임자는 마켓워치에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가 처음 예상만큼 엄격하지 않았고 실제로 생산량이 상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 아래 미국은 사상 최고 석유 생산량을 달성하며 국제 유가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

그는 "전반적으로 화석 연료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은 미묘했다"며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 탄력성과 견고성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받아들이고 인정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북 책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 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을 가속하는 데 집중했지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액화천연가스 선적에 대한 새로운 규제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8일자 보도로 바이든 행정부가 대선을 앞두고 자동차 노조의 반발을 의식해 전기차 전환을 위한 배출가스 제한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2032년 신차 판매의 EV 비율이 67%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는 유지할 예정이다.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인 오일체인지의 알리 로젠블루스는 "바이든은 자신의 재선이 위선을 본 젊은 기후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부터 바이든은 기후 행동과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석유협회(API)의 더스틴 메이어 부사장은 "2024년 대선은 에너지 선거"라며 "우리의 메시지는 양 후보에게 모두 동일하다. 이는 앞으로 전 세계 에너지 수요의 현실과 그 수요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공급량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공급이 어디서 나올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이 미국에서 나와야 한다고 진심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조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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