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부모 배웅 속 영면…‘마이웨이’ 음악 배경으로 안장
해외 체류 중인 아내는 불참…체포 가능성 때문

 

지난달 중순 옥중 돌연사한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리노 지구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덜어주소서) 성모상 교회’에서 거행되고 있다.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힌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돌연사한 지 2주 만에 지지자 수천 명의 추모 속에 영면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1일(현지시간) 그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에서 엄수됐다. 나발니의 시신이 담긴 관이 오후 2시쯤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교회 입구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나발니! 나발니!”를 연호했다.

외신과 나발니 동료들은 교회 주변에 수천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다음 달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다가 좌절된 보리스 나데즈딘과 예카테리나 둔초바 등 야권 인사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의 대사들도 현장에 참석했다.
 

지난달 중순 옥중 돌연사한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리노 지구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덜어주소서) 성모상 교회’에서 거행되고 있다. AP뉴시스


텔레그램 등 SNS에는 교회 안에서 진행된 추도식 영상과 사진들이 공개됐다. 검은 정장을 입고 관 속에 눈을 감은 채 누운 나발니는 창백하지만 편안한 표정이었다. 부친 아나톨리 나발니와 모친 류드밀라 나발나야 등이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나발니는 3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고 시베리아 최북단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제3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지난달 16일 갑자기 사망했다. 모친은 사망 이튿날인 17일 교도소 인근 마을로 가서 아들의 시신을 달라고 호소한 끝에 8일 만인 24일 시신을 인계받았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외부에 모인 추모인파.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외부에 모인 추모인파. AFP연합뉴스


약 20분간의 교회 장례식이 끝난 뒤 나발니의 관은 다시 영구차에 실려 도보 30분 거리에 있는 보리솝스코예 공동묘지로 향했다. 다시 관이 등장하자 사람들은 “나발니”를 연호하며 함께 붉은 꽃을 들고 묘지 쪽으로 이동했다.

나발니가 땅에 묻히기 전 아버지가 아들의 이마에 키스했으며, 나발니의 관은 ‘마이웨이’ 음악을 배경으로 땅속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외부에 모인 추모인파.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 외부에 모인 추모인파. AP연합뉴스


나발니를 향한 추모 분위기가 뜨거운 가운데 크렘린궁은 나발니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나발니 장례식을 계기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허가되지 않은 모든 집회는 위법”이라고 경고했다. 인권 단체들도 나발니를 추모할 때 경찰에 체포될 가능성에 대비해 여권과 작은 물병을 챙기라고 조언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는 유튜브 채널에서 “오늘 교회와 묘지에 오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중요해질 테니 멈추지 말라”면서 “더 힘든 시기와 더 큰 투쟁이 남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EPA연합뉴스

 

이틀 전 유럽의회에서 연설한 나발니의 아내 율리아 나발나야와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 다리아 등 다른 가족은 장례식에 불참했다. 나발니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율리아 나발나야는 나발니의 살해 의혹을 제기하며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 새로운 러시아 야권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만큼 러시아 입국시 체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발나야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추모글을 올려 “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줘 감사해요.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감옥에서도 날 웃게 해주고. 항상 저를 생각해 줬어요”라며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게요”라고 적었다.

이어 “언젠가 우린 만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을 위해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노래가 너무 많은데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 노래를 듣고 나를 안아주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라며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끝을 맺었다.

 

 

국민일보


  1. 관에 누운 나발니…사망 2주만 장례식, 수천명 모였다
    부모 배웅 속 영면…‘마이웨이’ 음악 배경으로 안장 해외 체류 중인 아내는 불참…체포 가능성 때문 지난달 중순 옥중 돌연사한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리노 지구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덜어주소서...
    등록일: 2024.03.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1
    Read More
  2. 방글라데시 수도 쇼핑몰서 화재…최소 43명 사망
    방글라데시 쇼핑몰서 화재 (다카 AP=연합뉴스) 지난달 29일 방글라데시 다카의 쇼핑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화재로 최소 43명이 숨졌다. 2024.3.1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쇼핑몰에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화재가 발...
    등록일: 2024.03.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3
    Read More
  3. “폰만 접나, 차도 접는다”…폴더블카, 올해 나온다
    폴더블카 1번째 버전 'CT1'. 왼쪽이 펼쳤을 때, 오른쪽이 접었을 때 모습이다. 사진=시티 트랜스포머 도로 위에서는 자동차처럼 커졌다가, 주차할 때는 오토바이처럼 작게 접을 수 있는 '폴더블카'가 올해 출시를 예고했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
    등록일: 2024.03.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66
    Read More
  4. 새빨간 바다 두꺼비, 작달만한 가재…칠레, 새로운 수중 산서 새 생물종 '우르르'
    슈미트 해양 연구소가 칠레 해안에서 시작하는 수중 산맥 탐사 중 발견한 바닷가재. 사진=슈미트 해양 연구소 세계 최대 높이 건물, 두바이 '브루즈 할리파'의 4배에 달하는 거대한 수중 산이 칠레 바다에서 발견됐다. 길이 약 2900km로 뻗어 있는 이 엄청난 ...
    등록일: 2024.03.0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1
    Read More
  5. "무비자 입국 취소"…미국 이어 캐나다까지 '멕시코 난민' 골머리
    미국 텍사스주 방위군이 멕시코 국경을 경비하고 있는 가운데 이민자들이 철조망을 넘어가려고 시도하는 모습 캐나다 정부가 멕시코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철회합니다. AP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정부가 멕시코 여행객의 난민 신...
    등록일: 2024.03.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89
    Read More
  6. “골판지 침대에 선풍기 덩그러니”…‘에어컨’ 없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 상황
    실내 에어컨 대신 ‘자연냉각’ 2020 도쿄 올림픽 ‘골판지 침대’ 재등장 지난달 27일 촬영된 파리 올림픽 선수촌 주거용 숙박실 내부 전경. AFP연합뉴스 올해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사용될 올림픽 선수촌이 공개됐다. 실내에 에어컨이 없고 2020 도쿄 ...
    등록일: 2024.03.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0
    Read More
  7. 외신 "구호트럭 몰린 주민에 이스라엘군 총격…최소 104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구호품 트럭에 몰려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최소 104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가운데, 대규모 인명 참사로 인해 휴전 협상에도 악...
    등록일: 2024.03.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8. “불륜男과 호텔…그대로 국회 출근” 현직 의원 스캔들에 日 ‘발칵’
    일본 자민당의 히로세 메구미 참의원 의원이 ‘불륜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히로세 메구미 의원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일본 여당인 자민당 소속 현직 의원이 ‘불륜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29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자민당의 히로세 메구미(5...
    등록일: 2024.03.0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1
    Read More
  9. 프레디 머큐리 살던 英주택, 무려 500억원 매물로 나왔다
    프레디 머큐리. 연합뉴스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살던 영국 런던 집이 3000만 파운드(약 50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더 타임스와 스카이뉴스 등은 27일(현지시간) 프레디 머큐리가 마지막까지 살았던 서부 부촌 켄싱턴 지역의 이층 주택 '가든 ...
    등록일: 2024.02.2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8
    Read More
  10. “가난한 사람들 저녁은 ‘이걸’ 먹어라”는 CEO…“끔찍하다” 비판 일어
    유명 작가 메리언 윌리엄슨 “굶주림 이용해 금전적 이득” 개리 필닉 켈로그 최고경영자(CEO)가 가난한 사람은 돈을 아끼기 위해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가 강한 조롱과 비난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필닉...
    등록일: 2024.02.29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447 Next
/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