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질 교환 협상에 동의했다고 미국이 밝혔다. 하마스가 수용하면 거래가 성사된다.
미 고위 당국자는 2일(현지시간) 전화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휴전은 시급하고,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안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미 수용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하마스가 취약한 인질들 석방을 수용한다면 가자 지구에서는 오늘부터 당장 6주 동안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상은 병자와 다친 사람, 노약자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인질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도하에서 다른 논의들도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10일 시작하는) 라마단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타결까지는 협상이 성사된 건 아니다. 틀은 마련돼 있고 이스라엘은 기본적으로 여기에 서명했다”며 “이제 공은 하마스에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가자지구 6주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하마스는 40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내용의 협상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국은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항공 지원을 시작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군 C-130 수송기 3대가 요르단 공군과 합동 작전을 통해 가자지구에 3만8000명분 식량을 공중 투하했다”고 밝혔다. 미국인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식량 투하 작전을 벌인 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미 당국자는 “투하 장소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기 가장 쉬운 지점을 선택했다”며 “3대의 비행기가 각각 22개의 꾸러미를 투하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가자에 대한 또 다른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이스라엘과 키프로스, 유엔,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가자까지 해로로 직접 식량을 전달하는 경로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에서 “함정을 통한 대규모 구호품 전달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 지구에서는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이 구호 트럭에 몰려든 민간인에 발포해 최소 11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