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에 중국發 저가 쇼크 몰려온다

by 민들레 posted Mar 0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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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저가 공세가 세계 경제에 쇼크를 불러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컨테이너 박스로 가득찬 중국 상하이 항구 풍경. /액스 캡처


중국은 90년대 전 세계에 값싼 물건을 공급하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저가 공세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저 인플레이션 속에 초장기 호황을 구가할 수 있었다.

WSJ는 그러나 지금의 중국발 저가 쇼크는 세계 경제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침체로 국내 소비 둔화를 겪고 있는 중국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 증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을 몰고 올 수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미국이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진하면서 국내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이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은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막내한 자금을 들여 미국 내에 다수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모토로 반도체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반도체 자립을 목표로 국내 생산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과잉 생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년대보다 훨씬 커졌다는 점도 문제 요인이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전 세계 제조업 생산량의 31%, 전체 상품 수출의 14%를 차지했다. 90년대만 해도 중국의 제조업 점유율은 10% 미만이었고, 수출도 5% 미만이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중국발 디플레이션은 전 세계에 광범위한 충격을 몰고 올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은 전기차 등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중국산 제품의 범람을 방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과 유럽 이외의 다른 지역에 중국 상품 수출을 확대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타개하려 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이 선진국을 넘어 개발도상국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렇게 될 경우, 중국의 디플레이션 수출은 90년대보다 더 광범위한 영향을 세계 경제에 미칠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