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김신영이 MC로 출연 중이던 '전국노래자랑' 하차 통보를 받았다. 출연자를 향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는 방송사의 일방적 소통이 또 반복돼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4일 김신영의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 측은 "지난 주 마지막 녹화 관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는 김신영과 제작진 모두에게 마찬가지였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MC 교체를 통보 받은 뒤 당황해 김신영 측에 연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신영은 지난 2022년 6월 사망한 故송해에 이어 그 해 10월부터 프로그램을 맡아왔다.
하차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 주로, 김신영은 오는 9일 인천 서구 편 녹화를 끝으로 1년 6개월 만에 프로그램을 떠난다.
김신영을 이을 새 MC로 개그맨 남희석이 확정된 가운데, 소속사 측은 "김신영은 2년 여간 전국을 누비며 달려온 제작진과 힘차게 마지막 녹화에 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전국노래자랑' 제작진 역시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제작진은 물론 출연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까지 무시된 사측의 일방적 소통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방적인 하차 통보로 구설수를 낳은 것은 김신영의 경우 뿐만이 아니다.
앞서 정준하와 신봉선도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하차하게 된 상황을 설명하며 속상했던 속내를 토로한 바 있다.
정준하와 신봉선은 지난 해 6월 당시 프로그램을 연출하던 박창훈PD와 함께 하차한다는 소식을 알렸고, 프로그램은 2주의 재정비 후 새 멤버 주우재를 발탁해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정준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박명수와 함께 출연해 프로그램 하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놀면 뭐하니?'를 언급하며 "나와 (신)봉선이는 계속 하고 싶었는데 잘린 것이다. 잘려서 슬펐다. 하차 통보는 처음이었다"고 당황스러워했다.
신봉선 역시 하차 후 박미선의 유튜브 채널에서 '놀면 뭐하니?' 촬영이 끝난 뒤 제작진과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며 "제작진이 밉진 않지만 그렇다고 내 감정을 무시하기에는 내 감정도 소중했다"면서 언짢은 마음이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베테랑 개그맨 최양락도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14년 간 진행한 MBC 라디오 표준 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DJ 자리에서 마음의 준비 없이 물러나게 됐을 때의 속상함을 전하기도 했다.
최양락은 지난 해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의도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러설 때가 된 건 맞지만 당시엔 섭섭했다"고 밝혔다.
또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PD가 바뀌었었다. PD와 우리 잘해보자고 술 한 잔 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데, 다음날 프로그램이 없어지게 됐다. PD도 몰랐고, 나도 몰랐다"고 설명했다.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