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직원들과 메일을 주고 받으면 실제 일했던 AI 여성.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체를 밝히기 전까지 실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사진, 중국 sixth tone]
“놀라움을 넘어, 이젠 두렵다”
누가 실제 사람인지, 가상인지 구분이 안된다. 챗GPT에 이어 AI ‘소라(Sora)’까지. 날로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은 충격을 넘어 공포를 일으키고 있다,
AI의 역습으로 올해 들어서만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직장을 잃었고, 특히 고학력, 고임금인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경고음이 켜졌다.
특히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영상제작 AI ‘소라(Sora)’를 놓고, 충격을 넘어 두렵다는 반응이 많다. AI가 만든 압도적 영상에 다들 ‘아연실색’이다.
생성형 AI ‘소라(Sora)’가 만든 여성 [사진, 오픈AI]
생성형 AI ‘소라(Sora)’가 ‘거리를 걷는 여성’ 명령어를 입력했을 때 만든 영상 [영상, 오픈AI]
명령어 넣으면 원하는 영상을 ‘뚝딱’ 만든다. 실제 촬영 영상인지, AI가 만든 가짜 영상인지 구분도 안된다.
업계에선 AI 영상의 '끝판왕'이 나왔다고 평한다. 몇초 수준이 아닌 만들 수 있는 영상 길이가 길고, 퀄리티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카메라 앵글이 시시각각 바뀌는 역동적인 표현까지 가능하다. 움직임도 자연스러워서 실사에 가깝다.
기존 AI 기술이 데이터를 학습해 모방하고 예측하는 수준이었다면, 소라(Sora)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뿐 아니라 인간이 만든 수준에 버금가는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만들어낸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5년안에 AI가 인간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AI로 만든 손오공 애니. 1년 걸릴 작업을 6일만에 완성했다. [영상=도우인 캡처]
중국은 소라(Sora)가 공개되자 “광고와 영화 업계를 완전히 흔들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1∼2년 사이 미국을 따라잡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도 영상 제작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AI를 활용해 6일만에 만든 손오공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중국 현지에선 “순수 수작업으로 만들었으면 1년 걸렸을 작업”이라고 밝혔다.
놀라움도 잠시, 영상업계 종사자들은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거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텍스트만으로 영화나 게임 한편을 뚝딱 만드는 것이 가능해 영화, 게임 등 영상 관련 산업 전체를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업계에선 올해 들어서만 3만 2000여명, 지난해부터 30만여 명이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칼바람은 AI 때문이다.
AI의 역습은 이제 시작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기존 일자리 3억 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전세계 일자리의 절반 가까이가 AI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