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잘했어?”…청년들, 희망적금 13조 빼더니 비트코인 샀나

by 민들레 posted Mar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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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만기 돌아오자
시중은행 적금 잔액 전월 대비 -28%
금리인하 신호에 대기자금 수요는 ‘쑥’
요구불예금·정기예금 잔액 확 늘어
최근 코인투자 활황에 가상자산으로도 이동


 

[사진 = 매경DB]

 

지난 2월 주요 시중은행에서 적금이 13조원이나 빠져나갔다. 전월 대비 적금 잔액은 28.5%가 줄었다. 반면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요구불예금과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3조5536억원이 늘어나 한달만에 4%나 증가했다. 은행권에선 정부의 정책금융상품인 청년희망적금 만기가 일시에 도래하면서 해지가 대거 이뤄졌고, 이 자금이 투자대기 성격이 있는 요구불예금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46조4876억원이던 적금 잔액은 2월 들어 13조2671억원 줄어든 33조2204억원으로 내려앉았다.

2022년 2월 선보인 청년희망적금의 만기(2년)가 대거 도래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만기가 도래한 청년희망적금은 해지할 수도 있고 청년층에 자산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된 정책상품인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청년도약계좌는 월 70만원 한도내에서 적금형태로 부으면, 정부가 월 최대 2만4000원을 지원하고, 만기 5년을 채우면 비과세 혜택까지 받아 5000만원 목돈마련이 가능하다.

다만 청년도약계좌의 경우 만기가 5년이라 돈이 긴 시간 묶인다는 점 때문에 당장 5대 시중은행 상황만 보면 청년도약계좌와 연계해 갈아타기가 이뤄진 것보다 ‘자금대기’ 성격의 요구불예금 상품으로 넘어간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613조2656억원으로 전월(590조7120억원)보다 23조원 이상(4%) 늘어났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이 상품 잔액이 확 늘었다는 것은 언제든지 돈을 빼 주식이나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거나, 부동산 자금 마련에 쓰려고 하는 수요가 많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비트코인 뿐 아니라 기타 가상자산으로 돈이 몰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량은 2월 1일 81조원에서 2월 29일 260조원 가량으로 1달만에 3배 넘게 증가했고, 3월 6일 기준 350조원 가량로 다시 2월말에 비해 1.3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은행에 대기하고 있던 자금들이 언제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정기예금 잔액도 확 늘어났다. 미국 등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리 인하 전 막차’를 타려는 심리가 은행권의 청년희망적금의 만기에 맞춘 특판 상품 출시와 맞물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5대 시증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 862조6185억원이었지만, 2월에는 886조2501억원으로 23조6316억원이나 확 늘어났다.

실제 신한은행은 ‘신한 My플러스 정기예금’ 특별판매 기간 동안 금리를 3.5%(12개월 기준)까지 늘리고, 우대이자(0.2%)와 금리우대쿠폰(연 0.2%)까지 적용해 최대 3.9%까지 받을 수 있게 했다. 특히 금리우대쿠폰은 3월 말까지만 제공하는데, 신한 청년희망적금 만기 고객과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중 신한은행 정기예금을 처음 신규하는 고객에게 제공돼 청년희망적금 만기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2024-1차 공동구매정기예금’ 특판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4%까지 올렸고, 지난달 21일부터 3월 12일까지 판매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2.8%에 우대금리 최대 연 1.0%포인트를 더해 최고 3.8%로 4조원 한도로 판매중이다. 이는 청년희망적금의 만매기를 염두에 둔 ‘특별판매’ 상품으로 볼 수 있다. 1월 대비 2월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이었는데도 일부 상품에 한정해 금리를 높인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