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러 ‘해피포터’ 시리즈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JK 롤링이 2018년 11월 한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출처 = EPA 연합뉴스]
해리포터로 유명한 작가 J.K 롤링이 최근 잇달아 주목받고 있다.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그가 ‘성전환’ 방송인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그런가 하면 워너 브라더스와의 극적인 화해를 계기로 해리포터가 TV 시리즈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그가 쓴 첫번째 해리포터 시리즈 무수정 교정본 한권이 무려 1만4000달러(한화 약 1800만원)에 팔리는 등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다.
14일 여러 해외 매체에 따르면, J.K 롤링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다.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에 대한 소신은 그의 기독교적 세계관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2019년 롤링은 ‘사람의 성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SNS 계정에 올렸다. 이로 인해 수많은 성소수자 집단과 일부 팬들의 비난에 직면했다.
영화계에서도 그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당시 롤링은 워너 브라더스가 자신의 편이 되어주지 않은 것에 서운한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1년 워너 브라더스가 주최한 해리포터 영화 20주년 재결합 행사에 불참했다.
2019년 SNS 게시물로 논란이 일었지만 롤링은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020년 자신의 홈페이지에 “남과 여라는 성별이 진짜가 아니라면 동성애도 없고, 지구상에서 여성들이 살아온 현실도 지워진다”고 썼다. 그는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알고 그들을 사랑한다”면서도 “성에 대한 개념을 지우는 것은 삶에 대해 뜻깊게 토론할 수 있는 능력을 제거하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증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J.K 롤링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해 영국 노동당은 타인이 스스로 선택한 성별을 다른 대명사로 부르는 행위에 대해 최대 2년 징역형 등 ‘가중 처벌’을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롤링은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라고 거짓말을 하느니 차라리 2년 동안 감옥에 가는 것이 낫다”고 말해 또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감옥에 가는 것이 두려워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에 굽신거려야 한다는 생각은 터무니 없다. 이 법안에 대비하는 것이 고작 강요된 발언과 성에 대한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라면 나는 기꺼이 2년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해 봐라, 그것은 레드카펫에 서는 것보다 훨씬 재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도 롤링의 소신 발언은 그치지 않았다. 롤링은 성전환한 여자의 여성 탈의실 입장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대놓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성전환 여성’ 방송인을 남성이라고 불렀다가 고소당하기까지 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최초로 트랜스젠더 최초로 뉴스 진행자가 된 인디아 월러비는 롤링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남성으로 지징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롤링을 고소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20년에는 그의 핸드프린트가 훼손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붉은색 페인트로 범벅 된 JK 롤링 핸드프린트 [사진출처 = 연합뉴스, 막시모 카스텔라노스 트위터 캡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도로에 새겨진 롤링의 핸드프린트가 붉은색 페인트로 뒤덮인 것이다. 현장에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이 세워져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롤링의 생각에 반대하는 단체의 소행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워너 브라더스와의 극적인 화해 소식도 들려왔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의 새 최고경영자(CEO)가 된 데이비드 자슬라브의 화해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자슬라브가 롤링에게 만남을 요청했고 롤링이 이를 수락했다. 이 자리에서 롤링은 “CEO가 된 이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자슬라브는 “당신(롤링)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워너 브라더스와 화해를 계기로 영화 해리포터가 TV시리즈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는 2026년 첫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해리포터 TV 시리즈를 총 7개 시즌으로 나눠 제작할 방침이다. 한 시즌당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300억원)가 투입될 전망이다.
롤링은 해리포터에 대해 스핀오프 제작, 굿즈 개발 등 광범위한 창작 통제권을 갖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나더라도 그 권한은 재단에게 넘어간다.
최근엔 롤링의 첫번째 해리포터 시리즈 무수정 교정본이 거액에 팔려 큰 화제가 됐다.
영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포스터 [사진출처 = 연합뉴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미국 CBS와 시카고 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그녀가 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무수정 교정본 한권이 경매에 나와 1만4000달러에 팔렸다.
1997년에 출간됐던 이 책은 교정이 마무리 되지 않고 편집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죽하면 저자의 이름이 J.K 롤링이 아닌 J.A 롤링으로 잘못 표기될 정도였다. 당시 무수정 교정본은 200권 정도 인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팔린 책은 현재 52세인 여성이 26세때 구매한 것이다. 26년전 이 여성은 1달러도 안되는 가격(약 50센트)에 이 책을 샀다고 한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