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명 사망·73명 부상…젤렌스키 '악마 같은 공격'
우크라 주민 "러시안룰렛 같은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한 구조대원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현장 한켠에 앉아 가만히 눈을 감고 있다. 이날 공격으로 구조대원 8명을 포함한 20명이 숨졌으며, 73명이 다쳤다. 2024.03.15/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러시아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흑해 인근의 항구도시 오데사를 강타해 총 12명이 사망하고 73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중에는 구조대원 8명이 포함됐는데 최근 러시아군이 감행한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인 인명피해다.
AFP통신은 현장에는 담요로 덮인 시신이 거리에 널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장 사진에는 응급 구조대원들이 피범벅이 되면서도 동료들을 치료하는 모습이 담겼다.
상황을 목격한 마리아 슬리조우스카는 첫 번째 공격으로 어머니의 집이 흔들렸고, 두 번째 미사일 공격에 앞서 "모든 것이 부서졌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이 러시안룰렛 같은 현실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한 구조대원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주택가 위에 서 있다. 2024.03.15/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CNN은 총 두 번의 공격이 발생했으며, 두 번째 공격은 '더블 탭'이라 불리는 유형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첫 번째 공격으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중 두 번째 공격에 변을 당했다.
시 관계자는 러시아가 크름반도에서 오데사를 겨냥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악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오후 연설에서 "우리 군은 러시아 살인자들이 우리의 공정한 대응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해 보복 조치를 암시했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인도주의 조정관은 "민간인들과 그들을 구하기 위해 사심 없이 목숨을 걸고 희생한 사람들에게 가해진 인명피해는 전혀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에서는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부상당한 동료를 구하고 있다. 2024.03.15/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