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 연합뉴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다양한 논란을 돌고 돌아 다시 주가 조작 도마에 올랐다.
지난 18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는 지난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임창정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임창정은 라덕연 투자컨설팅업체 H사 대표가 주도한 주가조작 과정에서 거액을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임창정의 투자 경위와 시세조종 행위 인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임창정은 지난해 4월 발생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관련해 같은 해 6월 해당 사건과 연루 의혹이 불거졌다.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의 일부를 주가 조작 세력에 50억 원에 팔았으며, 그중 3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아내의 신분증까지 맡겨 대리투자 또한 진행했다.
이에 주가 조작 세력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임창정은 “30억 원을 투자했는데 지금 1억 8900만 원이 남았다”며 자신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주가 조작 세력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해 해당 세력을 치켜세우며 투자를 권유하는 연설을 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의혹은 깊어졌다. 이와 관련해서도 임창정은 “초대가수로서 마이크를 넘겨받고 분위기에 휩쓸려 과장된 발언을 하게 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구속기소 된 라덕연을 비롯해 주가조작에 관련된 조직원과 자문 변호사, 회계사 등 56명을 재판에 넘긴 상태다. 이들은 2019년 5월부터 4년여간 수익금 약정 등을 통해 유치한 투자금으로 8개 종목을 시세 조종해 약 73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가조작 범행 사상 최대 규모로, 실제로 임창정이 조작에 연루됐다면 연예인으로서는 회생 불가능한 수준이다. 임창정은 지난해 논란 직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지속해서 부인하고 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여러 논란을 이어왔던 만큼 그를 향한 대중의 신뢰도는 바닥을 친 상태다.
지난달에는 임창정의 소속사 예스아이엠 엔터테인머트와 동명의 연기학원 ‘예스아이엠아카데미’의 전 모 대표가 출연료 미지급으로 고소를 당했다. 피해 배우들에 따르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광고 촬영 후 광고주에게 받은 출연료를 출연 배우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임창정 측은 “기획사 및 임창정과 전혀 무관한 회사”라고,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측도 “임창정은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모델로 썼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학원명과 기획사 명이 같을 뿐만 아니라 임창정이 해당 학원의 모델로 나섰던 만큼 대중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또 임창정이 지인 명의로 경기도 성남시에 개업한 미용실 역시 갑작스럽게 폐업해 고액 회원권을 지녔던 회원들의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임창정은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스케줄이 있을 때 머리를 빨리 하고 싶어서 친구와 함께 미용실을 차리게 됐다”며 적극 홍보 했었으나, 폐업으로 인한 논란이 불거지자 “오픈 몇 개월 뒤 투자한 금액을 돌려받고 친구가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또다시 관련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본인이 중심에 있는 연속된 논란에 매번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놓는 아이러니, 대중은 그를 향한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스포츠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