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라파공격 대안 논의할 대표단 회담 필요"
네타냐후 "지상전 계속 위해 전략부 장관 팀 파견 "
[가자지구=AP/뉴시스] 3월18일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굶주린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2024.03. 20.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는 19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피난민 150만 명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계획을 중지해 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다만 워싱턴에 대표단을 파견해서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에만 동의했다고 국내 언론들을 인용한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백악관도 네타냐후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전화 통화에서 두 정상이 이스라엘 대표단과 미국 측이 "곧 워싱턴에서 만나 회담을 하기로 결정 했다"고 확인해주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양국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작전 대신에 대안이 될 수 있는 다른 접근방식을 논의하고 서로의 견해를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번 방미 대표단은 이스라엘 전략부장관이며 네타냐후의 최측근인 론 데르머 장관을 단장으로 다음 주에 파견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전투를 계속하기 위한 파견"이라고 강조했다.
19일 이보다 앞서 네타냐후는 국회의 외무 국방위원회에서 연설하면서 라파의 하마스 군을 완전히 섬멸하기 위한 방법은 지상전 밖에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나는 바이든에게 분명하게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있는 하마스 전투원들을 완전히 섬멸하기로 굳게 결정했으며, 그러려면 지상작전 아니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라파 공격 중지 제안을 거부했다는 그의 의회 발언은 바이든과의 통화에서 라파 공격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내는 데에만 동의했다는 미 언론보도와는 분명한 편차를 보였다.
[가자지구=AP/뉴시스] 3월 6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가자지구의 모습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관측되고 있다. 2024.03.20.
그러는 동안 이스라엘 군은 가자시티의 최대 병원인 알 시파 병원 단지에 대한 이틀 째 공격을 계속해서 탱크 공격과 폭격으로 50여명의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살해하고 30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지도자들을 타깃으로 한 이 작전에서 이스라엘군 2명도 전사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전용 X계정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공격과 구호품 전달의 봉쇄로 이미 23명의 가자지구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와 굶주림으로 사망했고 북부 가자지구에서는 수 많은 어린이들이 아사 직전에 놓여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구호품 트럭을 막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공보실은 X 에 올린 보도문에서 개전이래 20만톤의 식량이 가자지구에 반입되었고 지난 2주 동안에도 1250개의 구호품 뭉치가 공중 투하되었으며 150대의 구호품 트럭이 가자 북부에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하마스의 보건부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가 19일 기준으로 3만1819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