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보좌관 방문 후 몇 시간 만…
"탄도미사일 2발, 순항미사일 29발 발사"
러시아군이 21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현지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사진은 이번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손상된 건물 /로이터=뉴스1
러시아군이 21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현지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이번 공격에서 사용한 미사일이 북한에서 공급한 탄도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돼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과 논란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인용해 러시아군이 이날 키이우를 향해 탄도미사일 2발과 순항미사일 29발을 발사해 현지 주민 수천 명이 지하철역 등으로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엑스(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대피한 주민들이 지하에 모여있는 사진과 영상이 공유됐고, CNN은 이를 전쟁 초기를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은 CNN에 러시아군의 이번 미사일 발사 궤적을 분석한 결과 한 발을 제외한 모든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국방 정보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고,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떨어진 파편에 약 12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사용한 탄도미사일이 북한산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NN은 "(러시아군이) 어떤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되겠지만, (우크라이나) 공군은 사용된 탄도미사일이 북한산일 가능성이 있다는 성명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에 지하로 대피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민들 /로이터=뉴스1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의 탄도 미사일을 북한에서 만든 이스칸데르-M급 미사일 'KN-23' 또는 '킨잘'로 알려진 러시아산 Kn-47M2 미사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수십 차례에 걸쳐 북한의 미사일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27개국)은 이날 정상회의를 통해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북한, 이란,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키이우를 향한 러시아군의 이번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6주 만이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백악관 고위 관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은 6개월 만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20일 키이우를 방문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미국의 군사 지원 패키지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면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 장기간 계류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등이 포함된 군사 지원안이 반드시 승인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패키지가 하원에서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 돈(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금)이 밖(우크라이나)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600억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추가 예산안을 승인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예산안 표결을 거부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