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우회 상장으로 30억 달러 규모 잭폿을 터뜨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식을 팔아 법률 비용을 위한 실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주가 폭락 우려도 있어 대응이 주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계정에 “나는 트루스소셜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는 특수목적법인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코프(DWAC)가 전날 주주총회를 열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과의 합병을 승인한 것을 축하한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나스닥거래소에서는 25일부터 트럼프 이름(Donald J. Trump) 이니셜인 ‘DJT’라는 코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합병이 확정된 22일 DWAC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71% 폭락한 36.9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를 기준으로 평가한 트루스소셜 가치는 약 50억 달러에 달한다. 지분 60%를 보유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억 달러를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미디어 합병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잠재적 현금 생명줄을 제공한다”며 “그는 회사 지분 가치에 대비해 현금을 조달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트루스소셜 주식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전문가들은 전날 DWAC 주가가 폭락 배경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률 비용 마련을 위해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주주들이 최소 6개월 동안 주식을 팔거나 담보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합병 계약에 걸려 지분을 곧바로 현금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로 구성된 이사회가 트럼프 요청에 따라 주식 거래나 담보 제한을 언제든 면제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에게 한 가지 위험은 그가 대량 매도자가 된다는 분명해지면 주가가 폭락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DWAC는 이미 올해만 주가가 111% 폭등한 한 만큼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DJT 거래가 시작되는 25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기 대출’ 항소심 진행을 위해 4억5400만 달러의 공탁금을 내야 하는 마감일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한 내에 공탁금을 내지 못하면 언제든 그의 자산을 압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에게 “레티샤 제임스가 내 자산을 압류하려 한다. 상징적인 ‘트럼프 타워’도 포함돼 있다”며 “트럼프 타워는 절대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원을 호소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