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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가 미국의 기권 속에 처음으로 채택되자 이스라엘이 강력 반발에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데 대해 “우리(미국)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5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결의 직후 성명을 통해 “인질 석방 조건이 없는 휴전을 지지한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은 전쟁 내내 유지해온 (미국의) 입장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기권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통해 인질을 풀어주지 않고도 휴전이 허용된다는 희망을 하마스에 심어줌으로써 (이스라엘의) 전쟁과 인질 석방 노력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국경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자리하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앞서 안보리는 이날 공식회의를 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이사국 15개국 중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미국은 거부권 행사 대신 기권을 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해당 결의가 채택되자 미국에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결정을 취소했다. 대표단은 앞서 네타냐후 총리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합의한 것으로, 양국 대표단은 피란민이 몰려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안보리 결의 직전에도 성명을 통해 미국이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대표단 파견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대표단 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대표단 방문은) 라파 지상(작전)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실행가능한 대안을 놓고 충분한 대화를 위한 것”이라면서 “대표단이 워싱턴DC에 오지 않는 것은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커비 보좌관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을 놓고서는 “우리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질 협상의 일환으로 휴전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으며 결의안은 현지 진행 중인 협상을 인정하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하마스 규탄 등 우리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표현이 최종 결의안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결의안을 지지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 계획에 대해선 “라파에서의 대규모 지상 작전은 실수라는 우리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특히 이스라엘 작전의 결과로 150만명의 사람이 그곳에서 피난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라파에서의 지상 공격을 옳은 행동 수순(right course of action)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커비 보좌관은 라파 공격에 대한 입장차 및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문제로 미국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것을 긴장이 고조되는 것으로 볼 이유는 없다”라면서 “우리 정책은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답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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