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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헌. 제공ㅣ김태헌



그룹 제아(ZE:A, 제국의아이들) 멤버 김태헌이 생활고를 이겨내고 요식업에 도전한 끝에 중국집 사장으로 변신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최근 우연히 방문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김태헌을 만나 인터뷰를 갖고 근황과 활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 개업한 가게에 방문했다가 낯이 익은 밝은 에너지의 김태헌을 알아보게 된 것.

바쁘게 손님을 맞이하던 김태헌은 "제국의 아이들 김태헌씨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물음에 "제가 맞다"며 과거 그룹 활동 시절 인터뷰를 했던 기자에게 "저도 왠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고 밝게 웃음 지었다.

김태헌은 앞서 제아 활동을 마무리한 후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배달 아르바이트, 택배 상하차, 음식점 서빙 등을 소화하며 건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근황을 전해 많은 응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돼지김치집에서 요식업 경력을 쌓았고, 해당 체인 대표와 함께 인근에 새롭게 중화요리 전문점을 개업하고 드디어 '사장님'이 됐다.
 

▲ 중화요리전문점 사장이 된 제국의아이들 김태헌. ⓒ강효진 기자



김태헌은 "쿠팡 물류센터 일을 하던 중 제의가 왔다. 지인들이 힘들게 지내는 저를 도와주기 위해 요식업 체인을 하시는 대표님을 소개해줬다. 평소 관심이 있던 분야였는데, 대표님과 함께 일을 하면서 중화요리점을 열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돼지김치집에서 6개월 가량 일을 한 뒤 점장이 됐고, 자금을 어느 정도 모아 일부 지분을 갖고 대표님과 함께 중화요리 전문점을 개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들여 준비한 가게인 만큼 김태헌은 개업 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며 유명한 짜장면을 맛보러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셰프님이 개발하신 메뉴 시식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6개월 동안 매장 개업 준비를 함께했다"라며 일에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돌 텐션' 그대로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여준 김태헌은 사장이 된 소감에 대해 "알바생이었을 때와 지금이 같다. 손님이 왕이다. 아이돌 활동을 할 때도 팬 분들이 항상 '남자친구 같다'고 하셨다. 손님들도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서빙하는 것도 그렇고 힘들지가 않다. 적성에도 너무 잘 맞는다. 퇴근 후 집에서도 '힘들었다'가 아니라 '아 행복하다'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어떤 손님이 오실까' 기대가 된다"며 웃음 지었다.

실제로 몇몇 테이블에서는 "혹시 아이돌 아니냐"며 김태헌을 알아보는 손님들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저도 관종이라 본사에 (아이돌 김태헌이 맞다는 내용을 담은)유니폼을 제작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게 있어야 손님들이 잘 알아본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벗으면서 더 많이 알아봐주시더라"라고 귀띔했다.

그는 생활고를 극복한 근황에 대해 "월 500~600만원 정도 벌고 있다. 아직은 허름한 원룸에 살고 있지만, 열심히 해서 내년이나 내후년 쯤에는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가고 싶고, 누군가를 초대해서 음식도 만들어 대접하고 싶다"는 희망찬 꿈을 드러냈다.
 

▲ 김태헌. 출처ㅣ김태헌 인스타그램



대부분 아이돌 활동을 마무리한 이후 일반적인 직장 생활을 하거나 비연예인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지점이 있다. 때로는 그릇된 길을 걷는 경우도 나와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그런 점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김태헌의 모습이 많은 팬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김태헌은 그런 부분에 대해 "아이돌이란 직업이 길게 갈 수는 없다. 상위 0.1%만 된다. 아이돌 친구들이 허상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생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얘기다. 당연히 아이돌 생활할 땐 행복하지만 끝났을 때 그 불안감, 초조함이 정말 장난 아니다. 그걸 이겨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이것 때문에 내 인생 망했다'가 아니라 '이 경험으로 인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해야 한다. 데뷔만 10년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다. 그걸 버텼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충분히 뭐든 할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하면 뭐든지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후배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 김태헌. 출처ㅣ김태헌 인스타그램



또한 김태헌의 열정적인 모습에 가장 응원을 보내주는 것은 역시 제국의아이들 멤버들이라고. 앞서 임시완은 점장이 된 김태헌에게 "찾아오는 팬들에게 식사를 대접해달라"며 500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김태헌은 개업 소식을 들은 멤버들 반응에 대해 "다들 좋아한다. 민우는 이미 다녀갔고, 형식이, 광희 형, 시완이 등 다른 멤버들도 조만간 초대하려 한다. 아직은 가게가 바쁘지만 조금 정돈 되면 메뉴 품평회를 해봐야하지 않을까. 함께 고민도 많이 해줬다. 다들 축하 전화도 해주고, 많은 응원을 해줬다. 멤버들에게 거하게 한 번 쏘고 싶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며칠 전 광희 형과 연락했는데 '태헌아 네가 우리 멤버 중에 이제 브랜드 평판이 5위다. 시완 형식 동준 나 다음 너다. 열심히 지금처럼 하면 빛을 볼 거다'라고 얘기해주더라"라며 광희 스타일의 칭찬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뭔가 되게 뿌듯하다. 항상 챙겨주던 형에게 걱정을 받던 상황에서 이제 제가 성장해서 응원을 받게 된 것이지 않나. 저희 멤버들은 질투가 없다. 서로 잘 되면 응원해주고 '네가 잘 됐으니 우리도 잘 될 거다'라는 것이 좋다"고 각별한 우애를 자랑했다.
 

▲ 제국의아이들. 제공|스타제국



팬들 역시 성실하게 삶을 꾸려가는 김태헌의 모습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김태헌은 "팬 분들이 '태헌이가 열심히 한다'며 메시지도 많이 보내주시고, 찾아와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멋있다'는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며 "생활고가 심했는데, 내가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멤버들을 초대할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7개월 전에는 단 돈 2000원도 없었는데 지금은 여유가 생겨 가게를 운영하고 누군가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앞으로 목표에 대해서는 "내년 1~2월 중 솔로 앨범을 발매하려고 준비 중이다. 영화, 드라마에도 관심 있다. 연예계 활동도 놓지 않고 노력하며 요식업도 병행하려 한다. 평일엔 가게에 출근하고, 주말에는 보컬 레슨과 안무 레슨을 받고 있다. 곧 연극 무대에도 오르기 위해 매주 연습에 나가고 있다. 당분간 가게 운영에 집중하고 곧 한식, 중식 조리사 자격증도 준비할 생각이다. 하나씩 차근차근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백종원 선생님, 이장우 선배님처럼 활동하고 싶다"고 롤모델을 꼽으며 "제가 가진 긍정 에너지를 많은 분들에게 널리 알려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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