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레디 시절 백순이의 겸손함은 어디 갔나?[스타와치]

by 민들레 posted Apr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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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연애 2주 만에 류준열과 결별한 배우 한소희(본인SNS)

국내 1위 광고 에이전시 레디 소속이던 모델 한소희의 별명은 백순이었다. CF 오디션만 가면 최종에 척척 붙는다고 해 동료들이 그렇게 불렀다. 시험만 봤다 하면 백점 맞는 여학생을 백순이라고 한다는데 광고계 백순이가 바로 한소희였다.

당시 레디 구기윤 대표는 한소희가 광고 모델로만 활동하는 게 아쉬워 지인 두 명에게 동업을 제안한다. 민해경의 백댄서 안무 단장 출신인 935엔터 황복용 대표와 중국 사업으로 최고를 달리던 배경렬 대표다. 조여정, 남궁민을 스타로 키운 황 대표가 매니지먼트를, 배 대표가 한소희의 중국 진출을 맡기로 하며 셋은 3분의 1씩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그런데 아뿔싸. 사드 사태가 터지며 중국이 빗장을 걸어 잠갔다. 닫힌 문을 어떻게든 열어보려 애썼지만 역부족. 한소희 프로젝트에서 배경렬 대표가 빠졌고, 때마침 카카오에 레디를 100% 매각한 구기윤 대표도 한소희 육성에 더는 전념할 수 없었다. 이제 남은 건 황복용 대표뿐.

황 대표는 고심 끝에 세 동업자가 분담하던 매니저들 급여와 진행비를 모두 떠안기로 하면서 한소희를 데려왔다. 한소희의 포텐에 베팅한 건데 소속사 9아토가 그때 차려졌다. 회삿돈 2,000만 원을 들여 한소희 타투를 제거한 것도 그 무렵이다. 당시 모델 한소희는 여전히 승승장구했지만 배우 도전은 여의치 않았다. 회사가 물어온 오디션을 보며 드라마에 수없이 노크했지만 낙방하는 일이 더 많았다.

이미지로 승부를 보는 모델 쪽에선 청순, 섹시를 겸비한 한소희를 대적할 이가 거의 없었지만 연기는 고달팠다. 기본기를 갖춘 연영과 출신, 한예종 졸업생들과의 경쟁에서 그는 여러 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 그러다가 걸린 게 불륜녀 여다경으로 출연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였다. 촉이 좋은 황 대표가 수많은 경쟁자를 따돌리고 잡아 온 이 작품으로 한소희는 떡상했다.

지난 3월 18일 하와이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한소희의 모습(뉴스엔DB)

광고 모델료가 서너 배 점프했고 주연 드라마 제안도 빗발쳐 노 저을 일만 남았다. ‘알고 있지만’, ‘마이네임’, ‘경성크리처’ 등에 잇달아 출연하며 연기력도 차츰 인정받았다. 열일한 결과, 현빈 손예진 부부가 사는 부자 동네 아치울마을 고급빌라를 전액 현금 주고 살 만큼 지갑도 두꺼워졌다.

경주마처럼 쉬지 않고 달린 자신에게 선물 같은 첫 휴가가 주어졌는데 공교롭게 전 남친이 된 류준열과의 하와이 여행이었다. 그런데 실연 후 애도 기간이 덜 끝난 혜리의 ‘재밌네’로 시작된 대첩에 휘말리며 모든 게 쑥대밭이 됐다. 환승 연애 의혹을 두고 한소희의 인성이 의심되는 SNS 글이 대중을 실망시킨 것이다. 결국 공개 연애 2주 만에 둘은 결별했고 한소희는 경솔하고 경거망동한 배우가 됐다.

9아토는 누구보다 한소희의 성격과 충동 성향을 알고 있었을 텐데 왜 SNS 활동을 뜯어말리거나 개입하지 않았을까. 소속사의 적절한 필터링이 있었다면 적어도 칼 든 개 사진이나 문제가 된 여러 표현을 정제할 수 있었을 텐데. 만약 한소희 대신 회사가 끝까지 핸들을 잡았다면 얼마든지 매끄럽게 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많은 엔터 관계자들은 9아토가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알고 있지만’ 이후부터 한소희가 사생활과 관련해 회사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한소희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선에서 작품과 광고 제안을 해야 했고, 모든 결정이 한소희의 뜻대로 움직였다는 전언이다. 15년 경력의 한 매니저는 “서글픈 건 연예인이 사고 치면 설거지는 늘 회사 몫이라는 사실”이라며 씁쓸해 했다.

9아토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배우를 잘 케어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 고쳐나가겠다’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한소희는 그동안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자신과 대중을 힘들게 만들었다. 소통 방법이 옳지 않았다. 죄송하다. 어떤 질타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한소희가 레디 시절 당당하면서도 겸손했던 모델로 유명했는데 왜 이렇게 화가 많아졌고 또 이를 통제하지 못 하는지 안타깝다. ‘자아 성찰 by 소속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