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곳곳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대가 불을 피우고 도로를 봉쇄하자 경찰이 강제로 해산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 16명을 체포했습니다.
이스라엘오브타임스(IOT),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주요 도시에서 수만 명이 거리로 나와 인질 석방과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주요 시위는 매주 반정부 시위가 이어진 텔아비브 카플란 거리에서 열렸습니다.
키르야 군사기지 밖에 모인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 사퇴와 조기 선거 시행을 촉구했습니다.
매주 집회를 열고 인질 협상을 촉구했던 인질 가족들도 시위에 동참해 지난해 10월 7일 이후 그동안 가족 소식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정책과 인질 협상을 비판했습니다.
인질 가족들은 또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인질 협상을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족들의 귀환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해 반정부 시위에 동참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카플란 거리에서는 예비역들이 이끄는 초정통파 유대인 징집 면제 중단 촉구 시위, 사법부 무력화 입법 반대 단체들이 주도하는 인질 석방 촉구 시위 등이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베긴 거리까지 이동, 합류한 시위대 일부는 도로에서 불을 피우고, 트럭으로 아얄론 고속도로의 양방향 통행을 막았습니다. 온라인에는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를 해산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16명을 교통방해 및 도로 봉쇄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예루살렘에선 시위대 200명이 경찰 장벽을 뚫고 행진해 네타냐후 총리 자택에서 9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