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우카 내준 뒤 한 달 만에 인근 마을 2곳 또 내줘
한 달 새 병력 3만 보충한 러군 대규모 기갑부대 공격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지원 중단으로 조금씩 밀린다"
[아우디우카=AP/뉴시스]지난달 2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아우디우카 인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예거 연대 병사들이 러시아군 진진를 향해 M101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아우디우카를 러시아군에 내준 우크라이나군이 병력과 탄약 부족으로 계속 밀리고 있다. 2024.4.2.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 방어선 일부가 러시아군에 의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미 CNN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N은 영국 국방정보 평가와 군사 블로거들의 발언을 인용해 그같이 보도했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지난달 27일 지난 2월 중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우카 주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크게 패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국은 X에 올린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아우디우카 서쪽으로 야금야금 진격하고 있다. 지난달 하순 러시아군이 토넨케와 오르리우카 등 2개 마을을 점령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 또 다른 지역에서도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국은 러시아군이 병력과 탄약에서 우크라이나를 크게 압도하며 한 달 사이 3만 병력을 충원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을은 전략적 중요성이 크지 않고 규모도 작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아우디우카에서 철수한 뒤로 전력을 다해 방어하던 곳이다. 한 달 사이에 이를 내주면서 러시아군이 승기를 잡았으며 우크라이나군 방어선이 취약함이 드러났다.
미 정부의 600억 달러 규모 지원이 의회 반대로 지연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무기와 자금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원 중단으로 “우리가 조금씩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합동참모본부도 우크라이나 점령지 토넨케 방면 서쪽으로 4km 떨어진 우만스케 마을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언론인 유리 부투소우가 소셜 미디어에 토넨케 인근 지역 전투 장면 사진을 올렸다.
그는 러시아군이 토넨케를 일시 점령했었다면서 “전선이 무너진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밀리면서 러시아군이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합동참모본부는 베르디치, 메메니우카, 페르보마이스케, 네벨스케 등에서 방어선 돌파를 시도하는 러시아군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군인들은 병력과 탄약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31일 러시아군이 전날 토넨케 인근에서 탱크 36대와 장갑차 12대를 동원하는 “대규모 기갑부대 공격”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블로거들이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외곽 우크라이나군 요충인 차시우 야르를 향해 650m 거리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