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서 바이든 지지율 4년 전보다 하락
임대료·물가·부채…경제 영향
미국 젊은 세대의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지난 대통령 선거보다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모른 컨설턴트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 주 18~34세 유권자들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47%에 달해 바이든 대통령(40%)을 앞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 경합 주 30세 미만 유권자의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61%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경제를 주목했다. 갤럽조사 결과 18~29세에서 노년층보다 경제를 최대 관심사로 꼽을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고 나타났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2020년보다 30세 미만에서 비관론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는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에 구매한 자신의 주택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고, 주택 및 주식시장 호황 혜택을 누려 상대적으로 경제에 대해 비관적이지 않다. 그러나 젊은 유권자들이 막 성인이 됐을 때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경제를 뒤흔들었다. 기업이 문을 닫고 임대료가 치솟으며 이들이 경제적으로 위태로운 상태에 처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해 식량 등 필수품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됐으나,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최근 몇 년간 모든 연령대에서 임금이 올랐지만, 청년층은 자산도 적고 소득이 낮다.
케이 카와시마 긴스버그 터프츠대 뉴하우스 디렉터는 "젊은 세대는 축적한 자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에너지, 임대료, 건강 관련 비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레드핀에 따르면 임금 인상의 대부분은 임대료 상승으로 상쇄됐다. 주택 임대료는 2020년 10월~2024년 1월 사이 약 18%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여론조사 결과 18~34세 경합 주 유권자들은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주택비용을 대선에서 중요한 항목으로 꼽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레고리 다코 EY 수석이코노미트는 부채도 미국 젊은 세대의 경제 전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의 신용카드 연체 비율은 9.7%에 달한다. 30~39세의 연체 비율은 8.7%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0대와 30대 성인의 신용카드 빚 비율이 (다른 세대보다) 높아 심각한 연체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1월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려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권자들이 경제에 만족하지 못하면 현직자들이 비난을 받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당면한 과제는 탄탄한 경제 성장과 고용 시장, 물가상승률 냉각에도 여론조사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람이 그럴(지지할) 마음이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