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경찰이 납치된 소녀 사살하는 동영상 공개돼 큰 파문

by 민들레 posted Apr 0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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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아버지가 전처 죽이고 납치한 딸.. 경찰에 피살
사반나 그라시아노(15) 살해 장면 15분 동영상으로 편집 돼
AP등 미 언론의 정보공개 청구로 당시 현장 비디오 첫 공개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아버지에게 납치되었다가 경찰의 지시로 차에서 내리던 중 사살당한 사반나 그라시아노(15). 이 소녀는 2022년 9월 이혼한 전처를 죽인 아버지의 차를 타고 경찰에 추격당하던 중 비무장 상태인데도 경찰에게 사살당했다. 폰타나시 경찰이 제공한 이 비디오는 AP통신 등의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이번에 처음 공개되었다. 2024. 04. 03.

 

미국 캘리포니아 경찰이 아버지에게 납치되었다가 경찰지시로 항복의 신호를 하며 뛰어나오던 비무장 소녀를 사살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큰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사망한 사반나 그라시아노(15) 소녀는 2022년 9월 27일 별거중인 엄마와 살던 중 아버지에게 강제로 납치되었다가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들의 추적으로 교전이 일어나는 가운데 경찰관들 쪽을 향해 대피하던 중 사살당했다.

아버지 안토니 그라시아노(45) 역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샌 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이 공개한 이 날의 사살 동영상은 AP통신을 비롯한 언론사들의 공공 정보공개요청에 따라서 카운티 경찰이 지난 달 29일 공개한 것으로 해설과 연출이 가미된 15분짜리 보관용 동영상이었다.

당시에 보안관들은 바디 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이 동영상은 한 보안관이 헬기에서 촬영한 것과 인근 목격자들의 차량 블랙박스 카메라에 찍힌 장면들을 편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녀가 사살당하기 전에 경찰은 15번 고속도로를 따라서 그라시아노의 픽업 트럭을 약 110km나 추격해 따라왔다. 함께 추격에 나섰던 헬기 승무원이 촬영한 동영상에는 경찰차 운전석 쪽에서 여러 발의 총이 발사되었다. 지나가던 차량들과 보안관 한 명의 증언으로는 이어서 조수석 쪽에서도 트럭을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이 가해졌다.

픽업 트럭 쪽에서 누가 총을 쏘았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럭과 경찰 차들은 모두 폰타나 북부 55km지점의 로스앤젤레스 동쪽 사막지대의 고속도로 교차로에서 멈춰섰다. 아버지 그라시아노는 폰타나에서 전 날 헤어진 전처이자 딸의 엄마를 사살하고 딸을 납치한 채 도주 중이었다.

딸 사반나는 자유의 몸이 되기 직전에 아쉽게도 처참하게 사살당하는 장면이 비디오에 담겼다.

경찰 한명이 보안관 SUV차량 뒤에 몸을 숨긴채 소녀를 향해서 " 어서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와라, 나에게 오라!"고 반복해서 외쳤다.

소녀는 픽업 트럭의 조수석 쪽에서 내려서 땅에 엎드려 있다가 경찰이 다시 빨리 오라고 명령하는 데 따라서 일어나 경찰관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소녀를 부른 경찰관이 아닌 다른 경찰관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고 먼저 경찰은 "사격 중지! 용의자는 아직 차 안에 있다"며 총격을 말렸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 경찰관의 외침은 경찰 무전기로는 전달되지 않았지만 음향은 그의 벨트 녹음기에 녹음되었다. 소녀가 총에 맞아 쓰러진 뒤 " 오, 안돼!"하는 경찰관의 외침도 녹음되어 있었다.

이 사건을 두고 경찰은 딸이 총에 맞은 것이 아버지의 총알인지 경찰의 총알인지를 밝히지 않은 채 내부 수사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 편집물에서 해설자는 그리시아노 부녀가 모두 보안관들의 집중 사격을 당했고 그 총상 때문에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현지 경찰당국은 이 부녀와 아이 엄마 트레이시 마르티네스의 시신의 부검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고 총격에 가담한 보안관들 이름도 아직까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그 추격전에 동원된 경찰 차량이 4대이며 보안관들이 여러 개의 총기와 수백 발의 탄환을 트럭에서 압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반나 그라시아노는 총격 당할 당시에 무장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기록되어 있다.

경찰관의 공무중 살인에 대해 조사하도록 법에 규정되어 있는 주 법무부는2022년 언론 보도문에서도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한 정확한 발표를 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주 법에 따르면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경찰관의 발포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후 조치하도록 되어 있다.

 

 

[로스앤젤레스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