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한 대형 화면에 나스닥 지수가 떠 있다./AFP=연합뉴스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가 올해 금리인하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일부 조정을 받았으나 금리인하 경로를 늦출 정도로 탄탄한 고용시장 영향으로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7.06포인트(0.80%) 오른 3만8904.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13포인트(1.11%) 오른 5204.3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9.44포인트(1.24%) 오른 1만6248.52로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 비(非)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0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미국의 3월 실업률은 3.8%로 집계됐고, 지난 2월 3.9%로 상승했던 실업률이 0.1%포인트 감소했다. 이로써 연속 26개월간 실업률이 4.0% 아래에 머물러 1960년대 이후 취업 상황이 가장 좋았다.
3월 비농업 지표가 호조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둔감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만약 올해 금리 인하가 없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여전히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인하에 ‘신중론’에 무게를 뒀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까지 더 시간을 두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정책 금리를 너무 이르게 혹은 너무 빨리 내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돌리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산장 마감가보다 8bp 이상 오른 4.40%대에 거래됐다. 통상 미 국채금리 상승은 성장·기술주에 부담 요인으로 꼽히는데, 이날은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졌는데도 안정적인 미국 경제 상황이 주가지수를 지지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테슬라는 3%대 하락했다. 중국계 전기차(EV)와의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 탓이다. 아마존닷컴과 엔비디아는 각각 2%대가 올랐고,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도 3%대 상승했다. 알파벳A과 마이크로소프트는 1%대 올랐다.
제네럴일렉트릭(GE)의 항공 산업 회사인 GE 에어로스페이스는 배당 증가 소식에 6%대 상승했다. 도넛 체인인 크리스피크림은 파이퍼샌들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7%대 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는 대만 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자국 내 생산라인을 대부분 복구했다고 밝히면서 1%대 상승했다.
업종 지수는 모두 올랐다. 에너지, 산업,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1% 이상 상승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6월에 ‘금리 동결’에 무게추를 올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46.1%로 전망했다. 6월 금리 동결 확률이 50.9%로 약간 우위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2포인트(1.96%) 오른 16.03에 거래됐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