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했다. 한 달여 만에 9.5% 상승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0.12% 오른 2317.80달러를 기록하면서 금 선물 가격은 사상 처음 온스당 2300달러를 넘어섰다. 5일 오후 2시 기준으로는 2297.40달러로 하락한 상황이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금 가격이 상승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통상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경기침체, 지정학적 위험이 있을 때 그 가격이 상승한다.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이다.
금 가격의 상승은 올해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커지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금값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울러 최근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는 금값에 투자 수요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파월 의장이 최근 금리 인하 방침을 재차 확인하면서 금 투자심리를 부기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파월 의장은 스탠퍼드대학교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탓에 금리인하 시기를 신중히 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최근 데이터가 전체적인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는다"며 기존의 통화 완화적 관점을 이어가기도 했다.
미국 내에서도 금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헤지펀드인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업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지난 3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전반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궁극적으로는 재정적자가 진짜 문제라고 판단한다"며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 때 금은 위험을 분산(위험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밀레니얼 세대 역시 금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서비스 회사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최근 조사한 바로는, 밀레니얼 세대가 기성 세대보다 금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적으로 포트폴리오의 17%를 ETF를 포함한 금 관련 투자에 할당하고 있었다. 반면, X 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포트폴리오의 10%를 금에 투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밀레니얼 세대의 금 투자자들은 '재앙에 대한 대비책'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하면서 "자연재해와 우크라이나 및 중 동 전쟁,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과 금융 재앙에 대한 두려움이 사람들 마음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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