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오폭으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WCK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가자지구 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국제 구호단체 WCK(World Central Kitchen) 직원 7명이 희생된 이스라엘의 오폭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정책 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 인도주의적 고통, 구호 활동가의 안전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하고 시행해야 한다"며 "향후 미국의 정책은 이스라엘의 조치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는 민주당 일각의 요구에 동참했다.
펠로시 전 의장 등 수십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WCK 구호 직원 7명이 사망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커다란 우려와 분노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무기 패키지 이전을 승인하기로 한 최근 결정을 재고하고, 이번 오폭에 대한 완전한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공격 무기 이전을 보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늘리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근 노력을 인정하지만, 그 노력이 현장 민간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샌더스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WCK 오폭은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난 중 하나"라며 "이스라엘이 군사 지원을 더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 진보 성향인 샌더스 의원은 그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지속적인 무기 지원은 '대외원조법'(Foreign Assistance Act)에 위반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만약 미국이 대이스라엘 정책을 실제로 전환할 경우, 우선 이스라엘에 대한 일시적 무기 공급 중단 등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