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 美 승인"…美 "전혀 관여 안해"

by 민들레 posted Apr 0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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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스쿠스=AP/뉴시스] 1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주변에 모여 있다. 시리아와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 장성 2명과 장교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2024.04.09.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한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 대응을 공언해온 이란이 영사관 공습이 미국의 승인 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국은 영사관 공습에 전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재차 반박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옛 영사관이 파괴된 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새 영사관 건물 개관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파이잘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에 대해 "필요한 대응"을 받을 것임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이번 사건에 대해 미국을 비난했다고 신화,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은 다마스커스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미국이 규탄하지 않은 것은 "워싱턴이 이스라엘이 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도록 '청신호(승인)'를 줬다"면서 영사관 공격은 "미국 전투기와 미사일을 사용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보복)대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것은 국제법과 인류가 기반으로 하는 모든 가치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 사건이 발생한 후 처음으로 8일 시리아를 방문했다. 이란, 시리아의 두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철거된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전 영사관 건물 옆에 위치한 새 영사관 개관식에 함께 참석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다마스쿠스를 방문하는 동안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메크다드 외무장관, 시리아 국가안보부 관리들과 회담을 가졌다.

지난 1일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이란 영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특수부대인 쿠드스군을 이끌었던 베테랑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사령관 등 IRGC 고위 간부들이 숨졌다. 피폭 이후 이란 국영 언론은 자헤디 사령관이 2016년까지 레바논과 시리아에서 쿠드스군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번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8일 거듭 주장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다마스쿠스에서 발생한 공습에 대해 우리가 책임이 없다는 점을 이란과의 비공개 채널을 통해 매우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싱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공습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사전에 이에 대해 아는 바도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