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제2 본사 둘까?" 비상사태 대비하려는 대만기업들

by 민들레 posted Apr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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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시 신이구에서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AFPBBNews=뉴스1

 

혹시 모를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해외에 제2의 본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는 대만 제조업체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대만 KPMG의 라우니에이 쿠오 패밀리 오피스 부문장은 이 매체에 "제2의 본사 설립을 모색하거나 계획 중인 고객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제조업체들이며 대만에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해외에서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대체 지휘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동남아시아에서 제2의 본사를 둘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며 대만이 통일을 무기한 거부할 경우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이른 시일 안에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지만 대만에 투자하거나 현지서 사업을 운영하는 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강화하고 있다.

한 제조업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동남아시아 두 나라로 생산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제2의 본사는 싱가포르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외에도 일본, 스위스, 네덜란드 등이 제2의 본사 후보지로 거론된다. 미국은 세금 문제로 본사를 세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대만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세계 공급망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은 대만 기업들이 지정학적 긴장 속에 광범위한 변화를 강요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 이미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 페가트론 등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 미·중 무역전쟁, 중국 리스크 제거 요구에 직면해 중국에 집중돼 있던 제조공장을 동남아, 인도, 멕시코 등으로 분산시키고 있다.

다만 이런 논의는 예비 단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용 컴퓨터 제조업체 어드벤텍 창업자인 채니 호는 "대만 기업들의 제2 본사 논의는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뒤 중국이 무력 시위를 강화하면서 촉발된 것"이라면서 "그런 체제를 시급하게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