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 - 코인데스크 갈무리
홍콩 규제 당국이 이르면 다음 주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하자 비트코인이 7만 달러를 재돌파했다.
이는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에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암호화폐(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평가했다.
최근 중국 투자자들은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부동산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인들은 금 같은 대체 자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 초 중국에서 금에 연계된 ETF에 투자자들이 너무 몰리자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을 정도다.
중국인들이 애타게 대체 투자처를 찾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피난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많은 중국인들이 음성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미국 자산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묵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분석업체 ‘10x 리서치’의 설립자 마르쿠스 틸렌은 “홍콩 당국의 ETF 승인이 2013년처럼 중국 개미들의 비트코인 매수 열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중국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1월에 10달러에 불과했던 가격이 1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당시 랠리는 중국 당국이 12월 비트코인 금지를 선언하기 전까지 지속됐었다.
틸렌은 "중국인 대부분이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데, 최근 부동산 침체로 대안이 많지 않다"며 "가장 유력한 대안이 바로 비트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처를 잃은 중국 개미들을 위해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투자를 묵인할 수도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망했다.
중국 개미들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몰려온다면 비트코인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 시각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0% 상승한 7만61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