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은 일반 아파트, 내부는 개인 납골당인 것이 발각되어 논란이 된 톈진의 한 ‘아파트 납골당’ 사진 출처 소후

 

중국 장쑤성 난통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남성이 이웃집 ‘정체’를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이웃 ‘사람’의 정체가 다름 아닌 ‘유골함’이었다.

4일 중국 현지 언론인 칸칸신문에서는 일명 ‘아파트 납골당’이라고 불리는 현상에 대해 보도했다. ‘아파트 납골당’이란 일반 분양 아파트에 유골함을 모셔놓고 납골당처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20년에는 톈진시의 한 신축 아파트가 알고 보니 납골당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충격을 주었다. 원래 공익형 납골당이었던 토지에 아파트 건설사가 불법으로 용도를 변경해 매매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칸칸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도 납골당이 숨겨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칭다오로 발령이 나서 온라인에서 거주지를 구한 남성. 거의 주변 시세 절반에 변두리긴 하지만 교통이 좋은 집을 구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해당 아파트에 납골당이 여러 곳 있어 집값이 터무니 없는 가격까지 낮아진 것이었다.

톈진시의 한 에어컨 설치 기사는 “유독 비싼 가격으로 에어컨 설치를 의뢰하는 고객은 대부분이 아파트 납골당용”이라고 설명했다. 평소에는 비워두더라도 습도, 온도 조절을 위해 에어컨은 설치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장쑤성의 한 부동산 종사자에 따르면 “신축 아파트를 분양하면 타 지역에서 납골당으로 쓰기 위해 매물을 보는 고객들이 꽤 많다”라면서 아파트 납골당이 꼭 오래된 아파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부 풍수지리에 민감한 사람들의 경우 아파트의 위치나 지역을 고를 때 풍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런 현상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제로 아파트 납골당을 가지고 있는 유가족에 따르면 ‘가격’때문이다. 베이징의 경우 평범하고 접근성도 좋지 않은 묘지도 구매하려면 10만 위안(약 1859만 원) 이상을 줘야 한다. 묘지 사용 기한은 20년에 불과하고 주기적으로 묘지 관리비도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지방 소도시에 집을 구한다면 소형 평수의 경우 약 25만 위안(약 4650만 원), 사용 기한은 70년이기 때문에 훨씬 ‘가성비’가 좋다. 혹여 해당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주거나 이웃 주민들과의 불필요한 분쟁을 원치 않아 대부분의 ‘아파트 납골당’을 만든 사람들은 쉬쉬한다.

한편으로 가족을 편히 쉬게 하기 위함이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고역이다. 커뮤니티에 자주 등장하는 이 ‘아파트 납골당’ 화제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불편하다”, “받아들일 수 없다. 신고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아파트 납골당에 대한 명확한 법적 제재가 어렵다. 관련 규정 자체가 없기 때문. 다만 무허가 용도 변경 정도로 처벌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세입자가 자발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중개업자들도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계약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아파트 납골당을 근절시키지 못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너무 높은 묘지 가격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상하이의 경우 평균 묘지 가격은 10만 위안, 광저우는 4만 위안(약 743만 원), 선전은 6만 위안(약 1115만 원)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1. "나 1900년에 태어났어"…페루서 '124세' 최고령 주장하는 노인 등장
    페루에 사는 124세 농부 마르셀리노 아바드 톨렌티노가 지난 5일(현지시간) 124번째 생일을 맞이한 모습. 사진=뉴욕포스트 보도 캡처 최근 영국의 111세 남성이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GWR)을 세운 가운데 페루에서 ‘124세’라고 주장하는 남성...
    등록일: 2024.04.1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6
    Read More
  2. "신병부터 죽어나간다"…전쟁 장기화에 이스라엘 징병제 딜레마
    이스라엘군 전사자 최소 560명…1980년대 이후 최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사망자수도 3만3천명선 넘어서 가자지구 진입에 앞서 기도를 올리는 이스라엘군 병사들 (가자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진입을 앞두고 모여 기도를 올리...
    등록일: 2024.04.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7
    Read More
  3. 반이민 표심 걱정에 국경빗장 거는 EU
    새로운 이민협정, 불법 난민 송환 확대·회원국 간 난민 수용 강제 분담 일부 국가 반발에 혼란 예고…노동력 부족한데 '합법 이민' 논의는 실종 스페인 입국 기다리는 난민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유럽연합(EU)이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
    등록일: 2024.04.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4. "너무 외설적"…미인대회 우승자, 왕관 박탈 당한 이유
    /사진=비루 니카 테니시프(Viru Nikah Terinsip) 페이스북 말레이시아 미인대회 우승자가 휴가 중 "문란한 춤을 췄다"는 이유로 우승 자격을 박탈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미인 비루 니카 테니시프(V...
    등록일: 2024.04.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74
    Read More
  5. No Image
    영·독, 이란에 "더 큰 충돌 안돼"…러시아도 "모두 자제해야"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임박설 속 긴장 고조 공습받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이 영사관 폭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자 유럽 각국이 충돌 가능성을 우...
    등록일: 2024.04.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9
    Read More
  6. 하마스, 가자 협상 교착 속 "생존 인질 40명 안 돼" 신경전
    ▲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모습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교착된 와중에 최대 쟁점인 인질 명단을 놓고 '생존 인질이 40명이 채 되지 않는다'며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미국 CNN, 뉴욕타임스(NYT) ...
    등록일: 2024.04.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7. 25년만에 최대 지진 덮친 대만, 공포에 떨고 있는 주민들
    3일 발생한 강진으로 화롄 지역 건물이 부분 붕괴됐습니다. AP 연합뉴스 대만에서 25년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대만은 물론 일본, 중국, 필리핀까지 쓰나미 경보가 내려질 정도의 강진입니다. 일부 건물들이 붕괴됐고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여...
    등록일: 2024.04.12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5
    Read More
  8. 에스컬레이터 ‘구멍’에 빨려 들어간 여성, 다리 절단 위기 [여기는 중국]
    중국의 한 마트 에스컬레이터에 낀 여성을 구조하고 있다. 사진 출처=칸칸신문 중국 청명절 연휴가 한창이던 지난 4일 상하이의 한 마트에서 에스컬레이터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갑자기 에스컬레이터 발판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구멍이 생겼고 미처 발견하지 ...
    등록일: 2024.04.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73
    Read More
  9. 조용한 이웃집 주인, 알고보니 사람 아니었다?…中 일반 아파트가 ‘납골당’이 된 사연[여기는 중국]
    외관은 일반 아파트, 내부는 개인 납골당인 것이 발각되어 논란이 된 톈진의 한 ‘아파트 납골당’ 사진 출처 소후 중국 장쑤성 난통시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남성이 이웃집 ‘정체’를 알고 충격을 받았다. 이웃 ‘사람’의 정체가 다름 아닌 ‘유골함’이었다. 4일...
    등록일: 2024.04.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50
    Read More
  10. 홍콩 비트코인 ETF 허용할 듯…중국인 투자길 열리나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홍콩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으로 비트코인이 7만달러를 재돌파했다. 11일 오전 7시 10분 현재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
    등록일: 2024.04.11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88 89 90 91 92 93 94 95 96 97 ... 447 Next
/ 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