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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감기 앞두고 투자자들 위험 회피…중동 긴장, 위험자산 압력"
 

비트코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비트코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7일(현지시간)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1% 하락한 6만1천290달러(8천458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지며 5만9천648달러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약 50일 만이다.

이후 낙폭 과다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6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7만3천797달러) 대비 하락 폭은 15%를 넘었다.

오는 19일 예상되는 반감기(공급량 절반 감소)를 앞두고 비트코인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잇단 악재에 제동이 걸렸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반감기는 새로운 코인의 공급을 줄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촉매제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으로 오는 6월 예상됐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습으로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하락세가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월부터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하면서 가격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하락은 수개월간의 랠리 이후 가상화폐가 냉각기를 거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서 15% 이상 하락했으며, 일부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40∼50%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2.64% 하락한 2천978달러로 3천 달러선 아래로 떨어졌고, BNB는 0.31% 내린 535.21달러, 솔라나는 132.67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디지털 자산 헤지펀드인 인디고 펀드 공동 창립자인 나다니엘 코헨은 "반감기가 시장을 움직이는 이벤트가 될지, 아니면 ETF에 가려진 이벤트가 될 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위험을 회피하려 한다"며 "여기에 추가적인 거시적 요인인 중동의 긴장이 위험 자산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인 조엘 크루거는 "대형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에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지 않아 약세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3월까지 두 차례 반등했던 중요한 지지선이었던 5만9천달러선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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