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석유 제재' 재개…유가 상승 변수 늘어나

by 민들레 posted Apr 1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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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석유가스 판매 '한시적 허용 라이선스' 만료돼

"베네수엘라 정부, 공정 선거 약속 위반"…"야당 후보 등록 막아"

"외부 투자 줄면서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 감소할 수도"

 

◆…미국의 석유 제재 한시 허용 만료를 알리는 문구가 적힌 배너 앞으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의 휘발유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국의 석유 제재 한시 허용 만료를 알리는 문구가 적힌 배너 앞으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인 PDVSA의 휘발유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 바이든 행정부가 7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공정성 훼손 논란을 빚고 있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징벌적 조치로 석유 제재를 재개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석유 가스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한 라이선스 만료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 정부는 7월 28일 대통령 선서를 앞둔 베네수엘라에 모든 후보의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선거를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시 에너지 제재를 재개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다.

이 가운데 미 고위 당국자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합의에 따른 일부 약속을 이행했으나 야당 대표를 본인이 지정하는 등 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와 가스 판매를 지난 6개월간 허용한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라이선스 만료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마두로와 그의 대표자들은 야당의 후보 등록을 막고, 정치적 반대자들을 괴롭히고 위반했으며, 수많은 정치 행위자와 시민사회 구성원을 부당하게 구금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맞수인 제1야당 후보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출마를 막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지난해 10월 야당 예비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마차도에 대한 선거 금지 조치를 유지해 왔다.

한편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우려가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미국의 조치 또한 유가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세계 석유 시장에 즉각적 영향을 주진 않지만, 중기적으로 외부 투자가 줄어들면서 궁극적으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이 감소할 수 있다"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번 제재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유가는 중동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3% 이상 급락했다.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03% 하락해 배럴당 87.29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 텍사스원유(WTI)는 3.13% 떨어진 82.69달러에 마감했다. PVM의 존 에번스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이 자제력을 보여주면서 시장이 전쟁 프리미엄의 일부를 풀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여전히 잔재하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보복할 시 또다시 대응하겠다고 공표했으며 세계 석유의 주요 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