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년 치 비 쏟아져
공항에서 비행기가 둥둥 떠다니기도
사막 기후...제반 시설 없어 피해 불어나
‘사막의 도시’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 하루 동안 2년 치 강수량의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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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두바이 전역에 새벽부터 시작된 비가 밤까지 계속되며 최소 16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평소 두바이에서 1년 반~2년 동안 관측되는 강우량에 해당한다.
아랍에미리트 국립기상센터는 이번 비가 75년 만에 가장 많은 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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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로 두바이 시내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일부 주민들은 집에 물이 차올라 대피했고, 학교는 대부분 휴교했다.
두바이 공항에서는 활주로가 침수돼 여객기들이 마치 강에 떠가는 배처럼 물에 잠겨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서는 평소 강수량이 적어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에 대응할 기반 시설이 부족해 홍수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비는 17일에도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에 쏟아진 이례적인 폭우는 현재 아라비아반도를 관통해 오만만으로 이동 중인 폭풍 전선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전선의 영향을 받아 인근 국가인 오만과 이란 남동부 지역에도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오만에서는 이번 폭우로 어린아이 10명을 포함해 1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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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학자 프리데리케 오토는 “오만과 두바이의 치명적인 폭우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강화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WP는 두바이에 평년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 이유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며, 전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가뭄과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