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 연합뉴스(IRNA 제공)
시리아의 이란 대사관 피습을 계기로 시작된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으로 중동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지는 가운데, 이란이 핵 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의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적(이스라엘)이 우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그들의 핵시설도 (이란의) 첨단 무기로 고스란히 보복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자국 영토를 공격한 이란에 대해 재보복을 경고한 가운데, 하그탈라브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실행에 옮길 경우 핵 프로그램 사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면서 중동 핵전쟁의 위협이 고조됐다.
이스라엘과 이란 국기 자료사진. 123rf.com
앞서 이란은 2015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유럽연합(EU) 등의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이에 이란도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제한하며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높였다.
서방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고 우려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의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이어 핵 사용 위협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을 예고하면서도, 미국 등 서방국가와 국제사회의 제재에 부딪혀 대응시기와 수위, 방식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