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FT, 값싼 에너지·노동력 의존 한계 봉착
"2040년대엔 -0.1%로 마이너스 성장"

 

값싼 에너지와 노동력에 의존해온 한국식 경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는가?(Is South Korea’s economic miracle over?)’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먼저 FT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투자해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주목하며 "한국 정부가 제조업, 대기업 중심으로 전통적 성장동력을 확대하고자 하고 있지만, 이는 기력이 떨어진 기존 모델을 개혁할 의지와 능력이 없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한국이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끈 낡은 성장 모델을 답습하는 동안 성장률 전망은 확연히 둔화하고 있다. FT는 한국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은 1970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6.4% 성장했지만 2020년대에는 2.1%, 2030년대에는 0.6%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2040년대에는 -0.1%로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값싼 에너지와 노동력 등 그간 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기둥마저도 삐걱대고 있다는 것이 FT의 진단이다. 이 매체는 저렴한 한국의 전기요금이 일종의 제조업 관세 보조금 역할을 한다면서 이에 따른 한국전력의 부채가 무려 1500억달러(약 206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한국보다 노동생산성이 낮은 국가는 그리스,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한국이 새로운 원천기술 개발에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외부에서 바라보면 한국이 매우 역동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모방을 통해 선진국을 따라잡는 우리의 경제 구조는 1970년대 이후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2012년 한국 정부가 선정한 120개 중점기술 중 36개 분야가 세계 1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 세계 1위는 단 4개 분야에 불과하다.

여기에 미래 성장에 대한 우려를 한층 악화시키는 요소는 바로 저출산 고령화 위기다. FT는 2050년 생산가능인구가 2022년 대비 35% 가까이 감소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이 28%가량 낮아질 것이라는 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위기를 경고했다.

이 매체는 "회의론자들은 급락하는 출산율, 낙후된 에너지 부문, 저조한 자본시장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경고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가까운 시일 내 개선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종 개혁 조치가 절실하지만, 올해 총선 결과로 2027년 차기 대선까지 3년 이상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역시 이러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이와 함께 3세 경영체제로 들어선 재벌 기업들이 과거 배고픔에서 시작된 '성장 사고'보다 '현실 유지 사고'로 흘러가며 안주하는 점, 재벌 주도의 경제로 인해 고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투자 여력이 부족해진 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평등이 심화한 점 역시 문제점으로 꼽혔다.

FT는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주요 대기업들의 많은 이익은 가격 압박을 받고 있는 국내 하청업체들의 희생 결과"라면서 "대한민국 GDP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인의 6%를 고용한 대기업에 따른 것이라는 2단계 경제체제가 사회, 지역적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선진국 중에서도 특히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문제, 노인빈곤율 등도 한국 경제의 우려점으로 지적됐다.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송승헌 파트너는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FT는 이러한 한국 경제 비관론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함께 소개했다. 한국과 달리 첨단 제조업을 포기했던 많은 서방 국가가 현재 후회하고 있으며, 미·중 간 기술 경쟁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의 견제로 중국 반도체·배터리·바이오 기업들의 서방 시장 진출이 제한될 경우 한국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양안 갈등에 따른 안보 우려로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성장 한계에 직면한 한국에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SK하이닉스 출신인 '반도체 제국의 미래' 저자 정인성씨는 FT에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생산의 최첨단을 유지함으로써 향후 AI 분야의 혁신에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방산, 건설, 제약, 전기차,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등에서 서구 기업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각종 개혁을 이뤄낸다면 재도약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FT에 “한국인 DNA에 역동성이 내재해 있다”며 “경제적 역동성을 다시 펼치기 위해 정책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지만,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1. 결혼비용 1인당 국민소득 8배...중국인 60% “비용 너무 많아”
    중국 인민대 여론조사 결과 결혼식 평균 비용 6300만원 중국 인구 2022년 이후 감소 혼인·출산율 10여년만에 반토막 아이 안고 가는 중국 남성. [AP 연합뉴스] 한국만큼 저출산이 심각한 중국에서 경제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결혼 비용이 혼인율 하락을 부추...
    등록일: 2024.04.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2
    Read More
  2. "지구서 가장 건조한 사막 지하에도 미생물 군집이 산다"
    ▲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융가이 저지대를 탐사하는 연구자들 지구에서 가장 건조하고 뜨거워 생물이 살기 어렵고 화성과도 환경이 유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의 지하 4m 아래에도 다양한 미생물 군집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등록일: 2024.04.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22
    Read More
  3. 떡진 머리에 잠옷 차림...저임금 지친 中청년들 ‘역겨운 출근룩’ 열풍
    [이벌찬의 차이나 온 에어] “월급도 적은데 뭘 차려입나” 분노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역겨운 출근룩'. 단정하지 않을 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더우인 “사흘 동안 감지 않아 기름진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질끈 묶고, 잠옷 위에 엄마의 솜 점...
    등록일: 2024.04.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0
    Read More
  4. 이스라엘, 라파 공격 임박했나… 대규모 텐트촌 포착
    美민간위성, 가자지구 남부서 텐트촌 포착 이스라엘, 48만명치 텐트 4만동 입찰 제안 미국 민간 위성 기업 플래닛랩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단 칸 유니스 인근 상공에서 대규모로 조성된 텐트촌(빨간색 원)을 위성사진으로 포착했다. ...
    등록일: 2024.04.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1
    Read More
  5. "좌석 2개값 냈잖아" 이륙하는데 '벌러덩' 중국 여성의 최후
    이륙하는데 드러누워 방해하는 중국 여성/출처=홍콩 SCMP 중국에서 이륙하려던 비행기가 한 여자 손님 때문에 2시간30분 가량 출발이 지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남부에서 이륙하려던 비행기에서 한 여성이 드...
    등록일: 2024.04.24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64
    Read More
  6. 인증샷 찍다가…인니 유명 화산서 30대 중국 여성 추락사 [여기는 동남아]
    인도네시아의 유명 화산에서 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던 중 추락사했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화산 관광지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30대 중국 여성이 절벽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22일 싱가포르 매체 더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등록일: 2024.04.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09
    Read More
  7. 女앵커 생방중 진땀 흘리다 졸도…40도 폭염에 에어컨 고장, 인도서 무슨 일
    로파무드라 신하 페이스북 캡처 폭염으로 시름하는 인도에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던 여성 앵커가 정신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국영 TV 방송국인 도어다르샨 서벵골 지부의 21년차 베테랑 앵커 로파무드...
    등록일: 2024.04.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5
    Read More
  8. "한강의 기적은 끝났나"...뼈아프게 韓성장한계 지적한 외신
    FT, 값싼 에너지·노동력 의존 한계 봉착 "2040년대엔 -0.1%로 마이너스 성장" 값싼 에너지와 노동력에 의존해온 한국식 경제 성장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한국 경제의 기적은 끝났는가?(I...
    등록일: 2024.04.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32
    Read More
  9. 헤즈볼라 "이스라엘군 기지에 로켓 수십발 발사"…이스라엘 "피해 없어"
    이스라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양측 충돌 격화 헤즈볼라 수장의 연설에 환호하고 있는 레바논 베이루트 시민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북부의 한 군사 본부에 로켓...
    등록일: 2024.04.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6
    Read More
  10. "당장 먹을 것 사기도 어려워요"…日 '쇼핑 난민' 속출
    "집 근처에 가게가 없어요"…日 고령 '쇼핑 난민' 급증 65세 이상 25%, 집 근처 상점 없어 식료품 확보 애로 아오모리현, 식료품 실은 이동 판매 차량 운행 시골 상점 문 닫고 대중교통마저 사라져 나가사키, 쇼핑 난민 비율 41% 가장 높아 영양 부족 따른 건강...
    등록일: 2024.04.23     글쓴이: 민들레     조회수: 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423 Next
/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