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간위성, 가자지구 남부서 텐트촌 포착
이스라엘, 48만명치 텐트 4만동 입찰 제안
미국 민간 위성 기업 플래닛랩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단 칸 유니스 인근 상공에서 대규모로 조성된 텐트촌(빨간색 원)을 위성사진으로 포착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단에 대규모로 조성된 텐트촌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 피란민 대피 목적의 텐트촌이라면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임박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인공위성 기업 플래닛랩스에서 최근 촬영된 라파 위성사진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 유니스 인근에 대규모 텐트촌이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칸 유니스는 라파 북서쪽에 있는 인접 도시다. 사진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된 흰색 지붕의 텐트들이 포착됐다. AP통신은 “이 텐트들이 지난 16일부터 목격됐고, 매일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적으로 라파 공격을 예고해왔다. 라파의 피란민은 140만명으로 추산된다.
미 백악관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보복 공방 이후인 지난 18일 “라파 내 하마스 패퇴라는 공동 목표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전까지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을 반대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4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인용 텐트 4만동 입찰을 제안했다. 이런 정황상 위성사진에서 포착된 칸 유니스 인근 대규모 텐트촌은 피란민 입주를 위한 시설일 가능성이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라파 공격 의지를 꺾지 않았다. 이스라엘 명절 유월절 첫날인 지난 22일 연설에서 “우리는 하마스를 고통스럽게 타격할 것이다. 곧 그렇게 될 것”이라며 수일 안에 하마스를 군사적, 정치적으로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