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품 투하 23일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폐허로 변한 시내에 공중 투하되는 구호품을 받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실시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군사적 충돌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하마스 “항전”… 가자 재격화
암매장 300구 시신 진실공방
이달 초 가자지구에서 병력을 철수했던 이스라엘군이 23일 가자지구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실시하고 민간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리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가자지구가 다시 불타오르는 모양새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 야포 일제 사격을 실시하고 북부 접경지로 탱크 진입을 시도했다. 이스라엘군의 야포 일제 사격과 탱크 재진입은 4개월 만이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X를 통해 “이스라엘군은 테러 시설과 파괴 분자를 극한의 힘으로 공격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공격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민간인들에게 “위험한 전투지역”에 있다며 대피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하는 등 저항을 본격화했다. 하마스의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베이다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망신과 패배만 떠안았다”며 모든 전선에서 맞설 것을 촉구했다.
컬럼비아대, 예일대, 하버드대 등 미국 대학에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격화하자 민주당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재차 나왔다.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23일 RTE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는 네타냐후의 정책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하마스 침공 이후) 보인 반응은 최악”이라며 “그는 사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내 핵심 우군인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에 이어 펠로시 전 의장까지 네타냐후 총리에 각을 세우고 나선 것은 대선을 앞두고 청년층 이탈을 우려한 때문이다.
한편 가자지구 내 나세르 병원과 알 시파 병원에서 암매장된 300여 구의 시신이 발굴되면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진실 공방도 벌어졌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