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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과 관련해 미국의 일방적인 친이스라엘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재점화한 시위는 동부를 넘어 중부, 서부 지역 대학으로 번지면서 현지 시각 24일 한층 더 격렬해지는 양상입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미 연방 하원의장은 이날 뉴욕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이 대학 총장에게 시위대를 해산시키지 못한 책임을 물으면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AP통신과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동부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대학 내 반전 시위가 최근 미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시위가 벌어지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대학 측의 요구로 공권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거나 체포하면서 사태를 진정시키기는커녕 학생과 시민들의 반발만 유발해 동조시위에 나서는 참가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는 이날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된 직후 기마대를 포함해 진압봉 등 진압장비를 갖춘 텍사스주 경찰이 캠퍼스에 들어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빚어졌고 많은 학생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하이오주립대도 캠퍼스 내 학생들의 시위 도중 2명이 체포됐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이 학교 대변인은 "어제 시위가 다른 학생들과 교수진, 교직원에게 방해가 됐고 학교는 여러 차례 경고를 보냈다"며 "방해 행위가 계속돼 2명이 체포됐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 시위대가 있는 곳에 대학 경찰을 계속 배치할 방침입니다.

뉴욕대에서는 지난 22일부터 학생들이 설치한 시위 텐트가 늘어나고 수백명이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뉴욕경찰은 이 캠퍼스에서 시위대 133명이 연행됐으며, 무질서 행위 혐의로 법정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은 뒤 풀려났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브라운대에서는 이날 오전 90여명의 학생이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고, 이 대학 대변인은 학생들이 대학 정책을 위반하고 있다며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도 80여명이 전날 캠퍼스 안뜰을 점거한 뒤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보스턴 경찰은 법 집행 조치가 임박했다고 경고했습니다.

하버드대는 시위에 대비해 지난 22일 대부분의 출입문을 잠그고 학교 신분증을 소지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도록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미네소타대에서는 전날 경찰이 도서관 앞 시위 텐트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9명이 연행됐습니다. 이후 학생들은 연행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예일대에서도 지난 22일 시위대 48명이 텐트 농성 해산을 거부하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미 서부에서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 전날까지 30개의 시위 텐트가 설치됐고, 이날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도 학생들이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학교 측 안전요원들이 이를 제지하자 학생들이 저항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주 뉴욕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중심으로 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컬럼비아대에서 시위가 8일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와 이를 해산하려는 학교 측 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전날 자정까지 해산하라고 최종 시한을 통첩했지만, 학생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에 정치권이 개입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사태가 더 복잡해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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