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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지난 1월 첫 출시 후 처음으로 일일 순유입액이 '제로(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1월 11일 거래를 시작한 뒤 71거래일 동안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24일(현지시간)엔 처음으로 순유입액이 제로(0)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1월 승인된 11개 현물 ETF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자금을 흡수하며 출시 후 약 180억달러(약 24조7140억원)를 빨아들였으나 최근 기세가 꺾인 모양새다. 이달 순유입액은 약 15억달러에 그쳤다.
또 이날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의 경우 1억3040만달러가 빠져나가면서 4월 17일 기록한 일일 순유출액인 1억206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레이스케일은 기존에 운용하던 비트코인 펀드를 ETF로 전환해 운영 중인데 경쟁 상품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자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후 매수세가 폭발한 뒤 가상자산 시장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단 신호라고 풀이했다. 비트코인은 ETF 출시에 더불어 반감기를 앞둔 기대감 속에 3월 약 7만4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한국시간 26일 오전 10시 현재는 13% 떨어진 약 6만4400달러대에 거래되는 중이다. 공금 감소로 가격 상승효과가 기대됐던 4번째 반감기가 끝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
또한 2014년 해킹 사건으로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최근 채권자들에게 반환될 가상자산 규모와 반환 날짜 등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환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릴 것이란 우려도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현재 예상되는 상환 물량만 비트코인 14만2000개, 약 13조원어치다.
다만 홍콩 당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해 이달 말 출시를 앞둔 만큼 2차 상승장이 열릴 수 있단 기대감도 나온다. 미국서 비트코인 ETF가 무더기 출시된 뒤 3개월여간 유입된 금액은 약 540억달러에 달한다. 홍콩에서도 현물 ETF가 출시돼 거래가 시작되면 매수세가 다시 불붙고 다른 나라 시장도 차례차례 열릴 수 있단 전망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