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현지시각으로 27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남성 인질 2명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지난 24일 미국계 이스라엘인 남성 인질의 영상을 공개한 지 사흘 만입니다.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여단이 공개한 인질 2명은 지난해 10월 7일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끌려간 미국 시민권자 64살 키스 시겔과, 같은 날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잡혀간 46살 옴리 미란입니다.
약 3분 길이의 영상에서 두 사람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협상의 타결을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언제 촬영된 영상인지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미란은 자신이 202일 동안 인질로 잡혀 있었다고 말했고, 시겔은 22일부터 30일에 해당하는 유대교 절기를 언급한 점으로 미뤄 최근에 촬영된 영상으로 추정됩니다.
하마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고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교묘한 심리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이 영상을 공개해 협상으로 인질을 먼저 구해야 한다는 이스라엘 안팎의 여론 조성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