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주인공의 여유인가”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안방을 떠났다. 하지만 그 여운은 종영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관짝 엔딩’에 대한 호불호 반응 때문이 아니라 주연배우 김수현과 김지원이 남긴 품격 덕분이다.
김수현과 김지원은 28일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서 각각 백현우와 홍해인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서로에게 반했던 연애 시절부터 권태기를 겪게 되는 3년 차 부부 생활까지, 재벌가라는 특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케미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했다.
남녀 주인공이 김수현과 김지원 아니었으면 이 정도의 인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까지 입을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매 장면 디테일한 연기로 설득력을 불어넣었고 보기만 해도 안구가 정화되는 투샷으로 시청자들의 눈호강을 이끌었다.
이는 현장에서 느낀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느낀 부분이다.
연출을 맡은 장영우 감독은 30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김수현, 김지원 배우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게 됐다. 연기로는 두 배우 모두 100점 만점이었고,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대하는 자세와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정말 훌륭한 배우들이었다”고 강조했다.
각각 홍해인과 백현우 역에 200% 녹아들어 신드롬 급 인기를 견인한 김지원-김수현에 대해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의지하고 보완해 주는 찐 부부 같은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며 “상대방이 힘들 땐 기다려주고 귀 기울여주는 모습이 옆에서 봐도 짠하고 감동적이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 제일 어른이었던 홍만대 역의 김갑수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극 중 사위로 나온 김수현에 대해 “다른 데서도 잘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특히 잘했다. 정말 역할 소화를 잘하더라. 젊은 후배들이 그런 복합적인 연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 ‘수현아, 너 정말 잘한다. 너는 젊은 연기자 중에 톱이야’ 문자도 보냈다”고 칭찬했다.
손녀로 호흡을 맞춘 김지원에 관해서도 “같은 나이 또래의 젊은 여자 연기자들이 워낙 많지 않나. 그중에서 어떻게 하든 살아남아야 한다. 각자 가지고 있는 어떤 매력이든 발산해야 한다. 그런데 ‘얘는 (계속) 연기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인성도 좋다. 지원이는 이제 정말 시작이 아닌가 싶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동료 배우들도 마찬가지. 천다혜 역의 이주빈은 종영 인터뷰 자리에서 “막연하게 주인공들은 이럴거야 하던 게 없었다. 연기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배울 게 많았다. 이게 주인공의 여유인가 싶더라. 연기할 때 집중하고 아닐 땐 스태프들 배우들을 챙기고. 에너지 자체가 밝다. 자신감에서 나오는 여유인가”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눈물의 여왕' 마지막 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8.4%, 최고 31%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4.9%, 최고 27.3%를 기록하며 박지은 작가가 전작인 ‘사랑의 불시착’으로 세웠던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갈아치웠다. 첫 방송부터 종영까지 드라마 화제성 1위 자리를 지키며 8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현재 김수현과 김지원의 인기는 신드롬 급이다.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갖게 된 김수현은 “캐릭터를 연구했던 시간까지 하면 1년이 넘는 시간을 백현우와 함께 했는데 아쉽기도 하고 섭섭하다. 저에게도 정말 특별한 작품이 됐다. 행복했다”며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김지원도 “시청자분들이 탑승하신 롤러코스터에 같이 타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함께 즐기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선배님들 연기하는 모습 볼 때마다 감탄하며 넋을 놓고 보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 순간들이 저한테 그리고 배우 김지원한테 배움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홍해인은 저에게 ‘네잎클로버’ 같은 존재”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한편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는 정려원과 위하준 주연의 ‘졸업’이 5월 11일 오후 9시 20분부터 안방을 찾는다.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