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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찾기 어려운 대도시 떠나 소도시로…
생활비 부담 적고 경쟁 덜 치열해 삶의 질↑

 

지난 3월 중국 동부 안후이성 푸양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대학생들/AFPBBNews=뉴스1

지난 3월 중국 동부 안후이성 푸양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대학생들/AFPBBNews=뉴스1

 

중국 베이징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바리스타로 일했던 자오샤오웨이씨(25)는 몇 년 전 직장을 관두고 고향인 단둥으로 돌아왔다. 집값과 물가가 비싼 베이징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녹록지 않았다. 매달 월급은 받지만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빠듯해 미래를 꿈꾸기 어려웠다.

고향에서 카페를 창업한 이후 자오의 생활은 안정적이고 여유로워 졌다. 고급 품종인 게이샤 원두로 만든 드립 커피를 한 잔에 60위안(약 1만1400원)에 판매하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그는 "베이징에서 받던 월급보다 단둥에서의 수입이 훨씬 많다"며 "대도시에서의 생활을 포기했더니 선택지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대도시를 떠나 소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창업하는 중국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대도시에서의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비교적 경쟁이 덜하고 주거비 등 생활물가가 저렴한 소도시로 이주해 정착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전역의 소도시로 유입되면서 식음료부터 영화관, 자동차 등 생활 산업 전반의 매출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 지방 정부들은 인재를 유치하려고 생활비·주택 등 각종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에서 직장을 관두고 단둥으로 옮겨 커피숍을 창업한 자오샤오웨이씨/사진=블룸버그

베이징에서 직장을 관두고 단둥으로 옮겨 커피숍을 창업한 자오샤오웨이씨/사진=블룸버그

 

최근 블룸버그통신·제일재경 등 외신들은 인구 유입과 소비 지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중국의 소도시를 조명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뒤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서 직장을 찾거나 창업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메트로데이터테크에 따르면 2023년 상하이·선전 등 주요 대도시의 인구는 매 분기 감소한 반면 소도시의 경우 인구 유입이 활발했다. 이는 중국 고등교육 컨설팅기업인 마이코스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2022년 대졸자 양성 품질 추적 및 평가 블루북' 자료와도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따르면 현급 소도시에 취업한 대졸자 비율은 2018년 20%에서 2022년 25%로 5%포인트 증가했다.

소도시 취업자의 59%가 졸업 5년 내에 현급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았고, 나머지 41%는 일정 기간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에서 근무하다 현급 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도시는 규모에 따라 중앙직할시와 성급, 지급, 현급, 향급 등으로 나뉜다.

대도시에서 소도시로의 인구 이동은 소비 지형 변화도 불렀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올 1월 실시한 조사에서 대도시 소비자들의 월간 지출은 줄어든 반면 소도시 소비자들의 월간 지출은 크게 늘었다.

테슬라 등 전기차 판매나 영화관 수익 등도 대도시보다 소도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전체 전기차 판매물량 가운데 소도시 비중은 지난 2021년 30.5%에서 올 2월말 현재 35.4%로 증가했다. KFC·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얌차이나홀딩스가 오는 2026년까지 중국 전역에 5000개 이상 매장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은 중소 도시에 열기로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얌차이나홀딩스의 취추이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소도시 젊은이들은 고정 생활비용이 높지 않아 음식료를 즐길 예산이 충분하다"며 "이에 비해 대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은 생활비 부담이 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비슷한 수준의 외식 소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KFC·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얌차이나홀딩스가 오는 2026년까지 중국 전역에 5000개 이상 매장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중소 도시에 열기로 한 것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사진은 중국 허난성 구시현

KFC·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얌차이나홀딩스가 오는 2026년까지 중국 전역에 5000개 이상 매장을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이 중 절반 이상을 중소 도시에 열기로 한 것도 눈 여겨볼 대목이다. 사진은 중국 허난성 구시현에 문을 연 KFC 매장/사진=블룸버그

 

대도시로만 몰리던 청년들의 소도시 이주 배경에는 부족한 일자리 수가 있다. 2018년 821만명이던 중국 대졸자는 2022년 1076만명, 2023년 1158만명 등으로 늘어나는 데 비해 신규 일자리 수는 이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15%를 웃도는 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2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돌연 발표를 중단하고 집계 방식을 바꿨다. 하지만 이 수치는 14~15% 선을 유지하고 있다.

대도시에서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대졸자들이 소도시로 향하는 이유다. 2022년 기준 현급 도시의 하루 근로 시간은 7.2시간으로 공식 근로 시간인 8시간보다 짧다. 일은 덜 하지만 경제적으로 크게 부족하지 않은 점도 소도시로 인구가 유입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현재 현급 소도시 대졸자 평균 소득은 월 5377위안(약 103만원)으로 전국 평균 월소득 6000위안(약 114만원)과 큰 차이가 없다.

대도시 직장인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간 근무하는 이른바 '996' 문화를 수용해야 하는 반면 소도시 직장에선 경쟁이나 압박이 덜한 점도 만족도가 높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지방 정부들이 인재 유치를 위해 생활 보조금, 임대주택 제공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청년들의 소도시 이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급 도시에서 일하는 대졸자의 40%는 정부·연구소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22%)보다 높은 수준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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