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서 시위대 강제 해산 뒤 최소 200명 체포돼
바이든, 대학 반전시위에 “표현 자유 존중하지만 질서 지켜야”
미국 포틀랜드 주립대학 밀라 도서관을 점거하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몇 명이 건물을 점거한 지 사흘째인 2일(현지시간) 오전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학교에서 체포된 모습. [AP]
미국 전역의 대학가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몇 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2000명을 넘어섰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자체 집계를 통해 지난달 17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지지하는 시위가 시작된 이후 미 전역 대학으로 시위가 확산하면서 이날까지 최소 20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날 이른 오전에는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강제 해산된 뒤 최소 200명이 체포됐다고 AP는 전했다.
UCLA에서 체포된 이들은 LA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이밖에 뉴욕시립대와 버펄로대, 뉴햄프셔대, 노던애리조나대, 툴레인대 등에서 시위대가 체포되거나 자진 해산했다.
플로리다주립대 총장은 각 캠퍼스 당국에 곧 다가올 졸업식에 지장이 없도록 시위대와 관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미네소타대 당국은 시위대에 졸업식을 방해하지 말 것을 요구해 합의를 이뤄냈다. 시카고 교외의 노스웨스턴대와 로드아일랜드주의 브라운대에서도 비슷한 합의가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견을 통해 대학 시위로 인해 미국의 근본적인 원칙인 표현과 집회의 자유와 법치주의가 시험을 받고 있다면서 “둘 다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적인 시위는 보호받지 못하고 평화 시위만 보호받는다”며 “재산을 파괴하는 것은 평화 시위가 아니라 불법이며 공공 기물 파손, 무단 침입, 창문 깨기, 대학 캠퍼스 폐쇄, 수업과 졸업식을 취소하도록 만드는 것 모두 평화 시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화당 정치인들은 연방 정부와 민주당 주지사가 이끄는 주 정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주의회의 제임스 갤러거 공화당 대표는 이날 UCLA 등 시위가 일어난 주립대 캠퍼스들을 거론하며 “이 대학들에는 억대 연봉을 받는 많은 사람이 있는데, 그들은 가만히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을 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