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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권호영 기자

그래픽 = 권호영 기자

■ Global Economy]

미국 작년 신규 유니콘 45개불과

2년전 344개서 8분의 1로 ‘뚝’

벤처캐피털 투자금액도 반토막

1분기 펀딩액 전년비 10분의1

미국 고금리 탓에 자금조달 ‘제동’

혁신 부족 투자자 실망도 한몫

IPO 시장 위축…자금회수 난항

스타트업 인수한 기업도 반토막

 



‘유니콘이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 경제·산업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제공해온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창업 10년 이하 비상장 스타트업)이 멸종 위기에 내몰렸다. 인공지능(AI)에 자금이 쏠리면서 AI 이외 분야에선 가능성 있는 새싹들마저 잘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유니콘의 자금줄이 돼 준 벤처캐피털(VC)이 글로벌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아 투자를 줄이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잡히지 않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하 시점 지연으로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파산하는 유니콘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신규 유니콘 45개…2년 새 8분의 1토막 = 리서치 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등장한 유니콘 기업은 45개에 불과했다. 2년 전의 344개에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이며, 2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VC가 미국에 투자한 금액 역시 1700억 달러로 반 토막이 났다. 올해 1분기 스타트업이 VC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금도 304억 달러로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챗GPT를 출시한 오픈AI 등 ‘거물’ 스타트업에는 거액의 투자금이 몰렸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수년간의 손실 끝에 파산을 선언한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최근 스타트업 업계의 부진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는 “위워크의 창업자 애덤 노이만이 최근 회사 경영권을 되찾겠다고 나섰지만, 경영진과 채권자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VC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줄인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선 미국의 긴축 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값싼 이자에 자본을 대거 조달한 크로스오버 투자자(비상장 기술기업과 상장 기술주에 동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실리콘밸리로 몰려들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저금리 시절이었던) 2010년대에는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면서 스타트업들이 자본 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필요조차 없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르메쉬 타커 배터리벤처스 파트너는 “당시 창업자들은 줌 영상통화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경기하강을 막기 위해 투입한 유동성이 이후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자,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면서 VC들의 투자금 조달(펀딩)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VC의 펀딩 액수는 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최저액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실제 세계 최대 VC인 타이거글로벌은 최근 16번째 펀딩을 마감했는데 규모는 22억 달러에 불과했다. 2021년 이후 2년 만의 펀딩이었지만 규모는 당시(127억 달러)의 6분의 1도 안 될 정도로 급감했다.

VC 자금이 줄어든 또 다른 이유는 스타트업에 대한 VC의 투자 기조가 보수적으로 변한 데 따른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스타트업들이 혁신을 통해 성장하기보다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 방식 등으로 수익을 내면서 VC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펀딩을 받고도 실제 투자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수십억 달러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가 쌓인 VC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퀸스에 있는 한 건물에 자금난으로 파산을 신청한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로고가 걸려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 퀸스에 있는 한 건물에 자금난으로 파산을 신청한 공유오피스 기업 ‘위워크’ 로고가 걸려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금 회수길 막힌 VC는 울상…기존 유니콘엔 생존 위협 = AI를 제외한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떨어지면서 팬데믹 기간 스타트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VC들은 울상이다. 통상 VC는 스타트업에 초기 자본을 지원해준 뒤 해당 스타트업의 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해왔으나, 고금리 영향으로 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자금 회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스타트업은 2021년 309개에서 지난해 83개로 급감했다. 상장을 하더라도 낮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어 VC의 투자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나 소프트웨어 업체 ‘클라비요’ 등 지난해 상장한 기업들의 현재 주가는 상장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피치북의 VC 분석가인 카이디 가오는 “VC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소수의 성공적인 데뷔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매각도 VC의 자금 회수 방안이 되고 있지만 최근 흥행 성적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VC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VC의 자금을 지원받은 스타트업을 인수한 기업은 698곳으로 2년 전인 2011년 1311개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여기에는 스타트업의 인수 매력도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반독점 우려로 각국 규제 당국이 대기업의 인수·합병 심사를 강화한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말 아마존은 유럽 규제 당국의 조사를 우려해 로봇 청소기 제조업체 ‘아이로봇’의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출구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미국의 한 대형 VC 관계자는 “우리는 파트너(투자한 스타트업)를 위해 계속 투자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우리 스스로를 곤경에 빠뜨리고 싶지는 않다”며 “현재는 풀기 아주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금 지원은 줄고 기존 투자금 회수 움직임까지 늘어나면서 유니콘 기업들은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2022년 약 4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물류 스타트업 ‘컨보이’는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다. 주택 건설 스타트업 ‘비브’도 최근 파산을 신청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AI는 미국 스타트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공할 뿐 아니라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다”며 “AI의 영향으로 조달해야 하는 자본 규모가 낮아지면 다시 유니콘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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