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문구가 적힌 과즙차. 중국 야후 캡처
일본 도쿄의 중국계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중국 밀크티 브랜드 샹퍄오퍄오(香飄飄)의 과즙차 제품 컵 홀더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비판하는 문구가 실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제품은 SNS를 타고 알려져 하루 매출이 400배 이상 오르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8일 중국 언론과 SNS 등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재고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중국 소비자들은 샹퍄오퍄오가 “정면으로 승부한다”며 호의적 태도를 보였고, 상품의 판매로 이어졌다. 2020년 이후 실적이 악화됐던 이 브랜드는 이번 사건으로 매출이 껑충 뛰는 전환점을 맞았다.
화제가 된 과즙차 컵 홀더에는 “일본 정치인들에게 핵폐기물 처리수를 마시라고 부탁하세요”, “일본 없이는 살 수 있고 바다 없이는 살 수 없다”, “바다는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 등의 문구가 적혔다. 문구는 중국어와 일본어로 인쇄됐다. 이 사건은 중국 본토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한때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 목록에 올랐다.
일부 보도에 의하면 해당 문구가 적힌 컵 홀더는 한 직원의 개인적인 행동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샹퍄오퍄오 사장은 “직원을 해고하지 않겠다”며 “보너스 10만 위안(약 1890만원)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핵 폐수 방류, 그 대가를 치르게 하라”, “이런 행동은 주목받고 칭찬받아 마땅하다”, “잘했다, 이제부터 이 과즙차는 달게 마시겠다” 등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주말 샹퍄오퍄오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 라이브 방송에서는 1000만명 이상이 이 제품을 구매했다. 하루 매출은 2500위안(약 47만원)에서 100만위안(약 1억9000만원)으로 400배 폭증했다. 한때 이 회사의 주가는 일일 한도까지 상승했다.
샹파오파오는 밀크티 브랜드로서 2005년에 설립됐다. 2017년 11월 30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며 중국 내 밀크티 업계 최초의 상장회사가 됐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