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연쇄 테러를 당하면서 말레이시아 축구 팬들과 국민들이 충격에 빠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은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외곽 페탈링자야 지역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괴한에게 염산 테러를 당해 화상을 입었다.
할림은 지난 1월 25일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어 국내에서도 주목 받았던 선수다. 당시 그는 158cm의 단신임에도 한국 최고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침착하게 득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슬랑오르 주 후세인 오마르 칸 경찰서장은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지만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할림의 소속팀 슬랑오르 관계자는 “할림의 상태는 심각하지만 안정을 찾고 있다. 처음에는 2도 화상 진단을 받았지만 옮긴 병원의 성형외과 의사는 4도 화상으로 분류했다”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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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염산테러는 할림의 대표팀 동료인 아키아르 라시드(25·테렝가누)가 말레이시아 동부 테렝가누 주에서 강도의 습격을 받은 지 불과 사흘 만에 발생했다. 라시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두 명의 용의자가 휘두른 쇠막대에 가격당해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당했다. 다만 쿠알라 테렝가누 경찰서장은 라시드 사건과 할림 사건 간에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미딘 모하마드 아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화가 나고 슬프다”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할림과 라시드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며 선수들에게 경호원 고용 등 개인 안전에 대한 예방 조치를 당부했다. 김판곤 감독 역시 자신의 SNS에 할림과 라시드의 사진을 게시하며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