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지아 미첨 SNS]
영국의 모델 겸 배우 조지아 미첨(Georgia Meacham)이 12년간 청각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숨겨왔다고 고백했다.
미첨은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분노의 질주: 홉스&쇼’ ‘원더우먼 1984′, 넷플릭스 시리즈 ’그리셀다′ 등에 출연한 인기 여배우다.
8일(현지시간) 영국 SWNS 등 외신에 따르면 미첨은 생후 17개월부터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해왔다.
이와 관련 미첨은 “장애를 숨기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 중 가장 지치는 일 중 하나였다”며 “자라면서는 매일 분홍색의 반짝이는 보청기를 끼고 학교에 갔다”고 했다.
하지만 런던 퀸 메리 대학교에 다닐 때는 머리카락을 내려 보청기를 숨기고 장애 관련 주제를 일부러 피했다고 했다.
그녀는 “청각장애를 언급하는 것이 너무 싫었다”며 “새로운 사람들과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미첨은 18세에 모델 업계에 합류하면서 부터는 보청기 착용을 중단했다.
그는 “보청기를 숨기는 것이 더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사진작가와 영화감독의 지시를 따르기 위해 독순술(讀脣術·입술, 얼굴, 혀의 움직임을 보고 대화 내용을 알아내는 기술)도 익혔다고”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본 립리딩을 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였다”며 “그동안 비밀을 숨기려고 온 힘을 다해 노력했다. 이 같은 행동은 스스로를 땅 속에 가두는 것과도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독순술’을 배운 그녀는 이달부터는 수어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청각장애인으로서 목소리를 높이기로 결심했다”면서 “보청기를 착용한 모델로 제 자신을 다시 소개하게 돼 자랑스럽다. 장애를 포용하는 사람으로서 이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돼 매우 설렌다”고 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