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삼계탕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연합]
“이건 독일(우리나라)에 홍보해야 해”
요즘 한국을 찾은 외국인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음식이 있다. 바로 삼계탕. 요즘 한 그릇에 2만원도 넘는다. 하지만 유명 삼계탕집은 2시간 넘는 대기시간도 감내해야 할 만큼 인파가 몰린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삼계탕이 꼽힐 정도다. 이런 삼계탕, 이젠 해외로 수출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및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김정희)는 마니커에프앤지, 하림 등 수출업체와 함께 9일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한국 삼계탕이 유럽연합(EU)에 처음으로 수출되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MBC 프로그램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한국을 방문한 독일인들이 삼계탕을 먹는 모습[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번에 부산항을 통해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첫 물량인 8.4톤은 전량 독일로 수출된다. 향후 점진적으로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수출이 확대되면 삼계탕 등 닭고기 제품 수출액은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해 기준 삼계탕 등 닭고기 제품은 미국, 대만, 홍콩, 일본 등에 1967만달러(270억원)가 수출됐다.
또한 닭고기를 원료로 사용한 냉동치킨, 만두, 볶음밥 등 다양한 식품이 유럽연합(EU)에 추가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K-푸드 수출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영국에서 온 유학생 J씨는 “모든 한국 음식을 좋아하지만 특히 삼계탕을 좋아한다”며 “처음엔 닭 한 마리가 그릇에 그대로 들어가 있어 이상했지만 국물을 맛보고 그야말로 반했다. 한 달에 한 번은 꼭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튜브 등에는 외국인이 삼계탕을 먹는 영상이 많다.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TV프로그램에서도 삼계탕 먹기는 대표 코스다.
직장인 A씨는 “원래는 삼계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TV에서 외국인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먹어본 뒤 삼계탕의 맛을 알게 됐다. 외국인을 통해 삼계탕의 진가를 알게 된 것이 재밌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 유명 삼계탕집 메뉴[네이버 블로그]
정부는 삼계탕 수출과 함께 한국 음식의 인기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EU 현지 식품 박람회, K-푸드 페어, 소비자 체험행사 등을 개최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한국의 닭고기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식약처는 유럽연합(EU) 식품안전 규제기관과의 약정체결,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APFRAS, 아프라스) 등 다자·양자간 협상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애로를 해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업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민간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삼계탕이 유럽연합(EU)에 수출된 것은 그간 축산농가, 식품업계, 정부가 긴밀히 소통하여 까다로운 해외 규제를 해소한 민관 협력의 성과”라며 “향후 삼계탕뿐만 아니라 다양한 K-푸드가 더 많은 국가에 수출되도록 부처간 협력과 업계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